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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Aug 31. 2021

어떤 어른으로 살고 있나요?

영화 <4등>

출처 : 네이버 영화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되었다.

포스터 속 아이의 모습을 보니 나에게 필요한 영화임을 확신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준호의 엄마의 말, 표정이 다 신경 쓰였다.

'난 저러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나라면 어땠을까' 하며 그녀를 이해해 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영화는 '어른'의 말과 표정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당장 깨달아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준호는 수영 대회에서 항상 4등을 한다.

엄마도, 준호도 메달을 따고 싶어 한다.

지인을 통해 코치를 소개받고 준호는 대회에서 2등을 한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볼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는데, 준호가 2등을 한 비밀이 있었다.


준호의 2등 축하 파티를 하는 자리에서 준호의 동생이 말한다.


"형! 맞으니까 2등 한 거야?

그동안은 안 맞아서 4등 한 건가?"



준호의 훈련 과정에서  코치의 폭력이 있었다.

엄마도, 동생도 알고 있었다. 아빠만 몰랐던 사실;;

준호의 코치는 잘 나가던 고등학교 수영 선수였는데, 자기 관리(도박..)를 못해서 결국 대표팀에서 제 발로 나왔다.

감독의 폭력에 분노해서 그만두었고, 기자에게 이 일을 제보하지만, 기자는 맞을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냐는 대답을 했다. 

그때, 그 일이 지금의 코치 인격에 제대로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준호는 메달을 딴 기쁨과 폭력에 대한 공포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자신의 몸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폭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결심을 한다.

하지만 수영을 포기한다는 자신에게 분노하는 엄마를 보니 또 괴롭다. ㅠㅠ

(영화 속 엄마는 꿈이 없다. 그저 두 아들에 대한 집착만 있다ㅠㅠ).

코치는 폭력을 휘두르며 이게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거라는 가스 라이팅.... 을 하고 말이지.


준호는 어떤 선택을 할까.





준호에게 제대로 된 어른이 한 명쯤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어른에게 받는 영향이 아주 크다는 것도 무시하면 안 되겠다.

난 아이에게 진심으로 과정을 즐기면 된다고 말해줄 수 있을까?

결과 못지않게 과정 또한 의미 있고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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