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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Sep 02. 2021

오늘 걷기가 알려준 것


비가 안 오길래 며칠 만에 걸었다.

몇 방울씩 떨어지긴 했지만, 이 정도야 뭐...

돌아오는 길에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3000원어치 사 옴.

"15개에 3000원인데, 3개 더 넣어줄게요~"

"아! 고맙습니다~~~^^"

오는 길에 하나 까먹었다. 

걸으면서 영어 암기하려고 중얼중얼했는데, 

오늘따라 이런저런 생각들이 방해를 했다.

내가 그 생각에 이끌려 간 거겠지.

그래서 그냥 생각나는 것들을 떠올리며 걸었다.


한살림에 가서 채 썬 오징어, 두부, 맛김치, 멸치를 샀다.

옆에 분식집에 가서 떡볶이 1인분을 포장했다.

돌아오는 길에 어떤 할머니께서 꽃을 찍고 계셨다.

아.. 나 오늘은 안 찍으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찍으시는 거 보니 나도 찍고 싶어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지. ㅋㅋ

하늘 좋고. 꽃 좋고. 풀 좋아.


자전거를 타고 오시는 한 할아버지가 지하철역이 어디냐고 물어보셨다.

"여기 말고 반대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셔야 해요"

"에이. 가만히 있어봐"

'.......................????'

"어이. 저기 (다른 사람에게), 여기 지하철역이 어디야! 어디냐고!!"

"몰라요!"

오... 바로 저거였어. 나도 다음엔 예의 없는 사람에겐 단호하게 몰라요!!!라고 말해야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고.

원하는 것만 빨리 얻고 싶고.

점점 예의와 인내의 의미가 희미해지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오늘의 걷기 기록 끝.

하원 후에 더 걸으면 만보 채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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