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일에목숨걸지않는일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수많은 역들을 거쳐 끊임없이 달리고 또 달려 인생의 목적지라는 도착지를 향해간다.
정작 살아가는 일이, 살아내는 일이 고되고 바빠 도착지로 가는 동안 무엇이 있을지 기대감을 갖는 일도
풍경을 감상하며 느긋해 지는 일도 없이 막연하게 그렇게 주어진 몫을 다하며 달려간다.
이름 석자 뒤에 붙은 ㅇㅇ의 아버지, 어머니, 언니, 누나, 형, 오빠 라는 역할의 충실함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간다.
가끔 뉴스를 보다 보면 남의 일이지만 정말 기가 막히다 싶을 만큼, 이렇게 동동거리고 살아서 남는게 무엇일까 싶은 생각이 들만큼 안타까운 사건, 사고들이 정말 많다.
그들의 삶을 타인의 삶이라고 해서 단정지어 얘기할 수 없겠지만, 결국엔 그 안타까움은 채 살아내지 못하고
도착지 근처는 가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목숨들이기에 더 하겠지.
곧 태어날 아이의 얼굴을 보지 못한채 떠난 아빠의 이야기, 결혼을 불과 두어달 남겨놓고 사고를 당한 예비신랑의 이야기, 여섯살 아들과 남편을 두고 불이난 곳에서 도망치다 변을 당한 젊은 엄마의 이야기 등등 혀를 끌끌 차며 어쩌냐고 안타까워 할 뿐이지 우리는 그들의 감정과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을것이다.
남아있는 사람이라 더 아프고, 떠난 사람이라 더 안타까운 일들이 어디 있을까.
결국 모든 것은 함께 할 수 없는 시간들이 살아가는 동안 공허하게 만들거라는 빈 자리의 무게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일들을 접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티격태격하며 사소한 일로 서로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들이 뭐 그렇게 대수라고.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넘길 수 있는 문제들도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 탓에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문제가 생길 듯 하면 그 자리를 일단 피해버린다.
성향의, 성격의 차이에서 오는 거리감이겠거니 하고 넘기고 시간의 텀을 두고 문제의 본질을 생각한다.
의미가 있을까? 싸운다고해서, 서로의 감정에 스크래치를 낸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일들이었을까.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면 어떤 문제로 싸움이 시작된건지 알 수 없을 때도 있다.
그 사소함이 주는 민망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 없다.
미안함과 반성은 어떻게 보면 다른 의미를 지닌다. 미안함은 내가 그 상황에서 한발 물러설 수도 있었는데
아. 그래 내가 미안해 그러니까 그냥 넘어가자! 라는 의미도 일부 포함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자기반성이라는 것은, 다르다. 나로인해 네가 상처를 받았겠구나. 라는 잘못의 인정이라는 것이다.
너그럽게 살자.
조금씩 내 안의 욕심을 내려놓고 주어진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마음으로 모든 것들에 너그러워지자.
상처라는 것은 어쩌면 내가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주는 주홍글씨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세상에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지극히 사소한 일들로 인해 상처를 두고두고 곱씹으며 누군가에게는 정말 소중했을 지금을 살아가는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말아야 되겠다.
매일매일 용서하고 사랑하고 살아도 오늘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짧다.
용서는 내가 상대방에게 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에게 하는 것임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