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세요
글을쓰는 사람들은, 글을 쓰는 대로 살아가지길 바랄때가 있다.
또, 드라마를 만들려면 인생을 드라마처럼 살아가라라는 말도 우리는 더러 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간다는 일이, 인생을 살아낸다는 일이 어디 내 마음대로 되기만 할까.
계획을 한다고 해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것도 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더 악착같이, 견디고 버텨내며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2019년, 그렇게 우리에게 찾아온
모두에게 인생작이었던, 눈이부시게.
"나는 내가 봐도 그 정도는 아냐. 좀 후져. 근데 또 그걸 인정하는게 너무 힘들어. 왜? 나는 내가 너무 애틋하거든. 나란 애가 좀 제발 잘 됐으면 좋겠는데 근데 내가 또 좀 후져. 이게 아닌거는 확실히 알겠는데 근데 또 이걸 버릴 용기는 없는거야. 이걸 버리면 내가 또 다른 꿈을 꿔야되는데 그 꿈을 못 이룰까봐 또 겁이나요"
"난 뭔가 내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껴서인지 자꾸만 뭐든 제대로 하려고 해요. 내가 무언가에 흠이 있으면
그게 내 약점이 된다 생각해서"
"사랑이 부족하네. 나는 내가 막 싫지는 않아요. 뭐 별로인 구석도 많은데 꽤 귀여운 거 같기도 하고 스스로 사랑해봐라 그런 얘기에요. 그러면 좀 관대해지니까"
"나는 어렸을때부터 이사를 많이 다녀서 동네에 정을 붙인다는게 무슨말인지 몰랐어. 사람도 아니고 동네에 정을 붙인다...근데 정이 붙었어. 나를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산다는 것 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것이 처음이었어. 이 동네에서"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는 게 있어. 이 세상은 등가교환의 법칙에 의해서 돌아가. 뭔가 갖고 싶으면 그 가치만큼의 무언가를 희생해야 돼. 거저 주어지는건 없어"
"세상에 덧셈 뺄셈은, 내 생각과 달랐다. 아빠의 죽음과 내 젊음, 꿈, 사랑이 등가라고 생각한 나는 슈퍼에서 백원짜리 동전하나로 비싼과자 선물세트를 사겠다고 떼쓰는 철부지 아이였던거다.
나는 안다. 내가 시계를 돌려 다시 젊어진다면, 그래서 또 세상에 뺄셈으로 뭔가가 희생되어야만 한다면, 난 그걸 견딜 수 없다는 걸"
" 허무하지. 사는게 별게 아닐까봐. 78을 넘게 살았는데 이거였나. 78을 넘게 살면서 온갖 일을 다 겪었을 텐데 결국 사진으로만 남았어. 난 말이야 내가 애틋해. 남들은 다 늙은 몸뚱아리 뭐 더 기대할 것도, 후회도 의미없는 인생이 뭐가 안쓰럽냐 하겠지만 난 내가 안쓰러워 미치겠어"
그리워하는건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까 괜찮아요 :
" 내 인생을 끌어안고 울어준 사람이 처음이었어요. 그동안 날 괴롭히게 했던 건 나를 떠난 엄마가, 때리던 아빠가 아니라 나 스스로였어요. 평생 나 라는 존재를 온전히 품지 못해서 괴로웠어요. 실수가 만든 잘못이고, 축복없이 태어난걸 너무 잘 알아서 내가 너무 마음에 안들었어요 그냥. 근데 나도 못 끌어 안은 나를 끌어안고 울어준 사람이 처음이었어요 그 사람이 "
" 지금 바다는 어때요? "
" 바다 위로 석양이 지고 있어요. 석양때문에 하늘도 바다도 지금 다 황금빛이에요.
바다가 꼭 미소짓고 있는 것 같아요 "
"잘난 거랑 잘 사는 거랑 다른게 뭔지 알아?
못난 놈이라도 잘난 것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서 '나 여기 살아있다 나보다 다른 못난 놈들 힘내라' 이러는게
진짜 잘 사는 거야..잘난거는 타고나야 하지만 잘 사는 건 니 할 나름이라고"
"나의 인생이 불행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억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신과 행복했던 기억부터 불행했던 기억까지
그 모든 기억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그 기억이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무섭습니다."
"대단한 날은 아니고 나는 그냥 그런 날이 행복했어요. 온동네 다 밥짓는 냄새가 나면 솥에 밥을 앉혀 놓고
그때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던 우리 아들 손을 잡고 마당으로 나가요.
그럼 그때 저 멀리서부터 노을이 져요.
그때가 제일 행복했어요"
내 삶은 땔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모든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2020년 올 한해 가장 많이 듣고, 전했던 말. "버티자. 버텨내자"
금방 끝날 줄 알았던 힘든 시간들이 기약없이 이어지고 있다.
너도나도 모두가 힘들다고 말하는 이 시간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더 힘든일이 생기더라도 버텨내고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길 바라본다.
어떤 순간에도 스스로 자신을 넘어뜨리지말고
무언가 이루어낼,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기어코 그 꿈을 이뤄내기 위해 마지막까지
눈이부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