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순간순간고비고비마다

잘될거야,다 잘될거야

by 지구별여행자

내가 아는 언니는 그랬다. 남편이 스스로 삶을 등지고 난 뒤, 어떻게 살아야하나 싶을때 꽃을 만났다고.

살기 위해서 꽃을 시작했는데, 되려 꽃에게 위로를 받았다고 했었다. 살아가면서 무언가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은 정말 큰 기회를, 행운을 만나는것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언니는 한동안 세상과 담을 쌓았고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내가 언니를 알게 된 것은 벌써 6년정도 되어가니 시간은 참 빠른 것 같다. 언니의 꽃집은 인스타를 통해 알게되었고 어릴때부터 TV를 통해 봐왔던 모습이 있어서 댓글을 달기 시작하면서 랜선으로 우리는 친분을 쌓았다. 한번도 만난적 없는 지우의 안부를 묻는 언니의 말투에는 이미 오랜시간 조카를 봐온 이모같은 친근함이 있었다.


서울을 갔을 때, 언니에게 산새베리아 화분을 선물로 받았었다. 아이가 다섯 살 무렵이었으니 꽤 오래되었다.

아이가 있는 방에 놓아두면 공기정화에 도움이 될거라며 처음 보았지만 처음 본 것이 아닌 것 같은 우리 사이에는 그 잠깐 사이에 서로에게 말 하지 못하는 응원이 전해지고 있었다.

어느 날, 언니는 나에게 혼자 아이를 키운다고 들었을때....를 시작으로 길고 긴 메시지를 보내온 적이 있었는데 어쩐지 그 글에서 나는 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언니는 아이를 낳아본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식물을 키우며, 만지며 애지중지 했던 그 마음을 아이를 키우는 심정에 비유해서 나를 이해하고 있었다.


우리, 씩씩하게 살아보자며 내미는 언니의 손이 몹시 고마웠던 시간들이었다. 언니는 여전히 그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우리의 안부를 걱정하고 본인의 안녕을 전해오며 우리는 1년에 얼굴한번 못보지만 그렇게 서로를 여전히 응원하고 있다. 언니가 또 다른 곳에 꽃집을 오픈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애써오며 견뎌왔는지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늘 매일같이 같은 시간에 꽃시장을 가면서

언니가 지나온 시간들은 그저 먹고살기 위한 일이 아닌, 언니가 살아야 했던 이유가 됐을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새해가 되면서 주문을 걸기 시작했다. 잘 될거라고. 그게 무슨일이든 나는 잘 헤쳐나갈거라고.

분명히 나는 잘 될거라고.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자주 주문을 걸고 있다.

그동안 내가 부정적인 마음을 많이 갖고 있어서 그랬나 싶게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마음이라는 녀석을 조금 달리 가져보기로 했다.


지금, 이순간 나만 힘든거 아니니까. 모두가 똑같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심정으로 매일을 살아갈 테니까.

그 사이에서 나도 분명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다시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언니에게 길고 긴 마음을 써내려갔다. 한시간도 안되어 온 답장에 언니는, 연신 고맙다고 썼다.

그리고 그 언젠가 먼저 인연이 될 수 있게 손 내밀어주어 고맙다고, 언니는 내 이름대신 지우맘이라고 불러왔는데 이제는 이름을 불러주면서 내 이름에 당당할 수 있는 진짜 나로 살아갔으면 한다고, 꽃집에서 맛있는 커피 마실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고 마무리 했다.

따뜻하다. 언니의 마음이, 나의 마음이, 우리의 앞날이.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하니까.


삶의 순간순간마다, 그 고비고비마다

옆에 있는 누군가가 내가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힘이되어주니 나는 분명 잘 될거다.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끌어모아서, 2021년도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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