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구별여행자 Feb 10. 2021

다양한형태의가족에대해

자연스럽게평범하게

외동이라그런지 지우는 유난히 샘이 많다.

겨울에 태어난 아이라 따뜻함을 가졌으면 해서 이름도 한자로  가질지와 해뜰우로 해를 지니다는 의미로 지었는데, 어찌 이리 샘이 많은지 모르겠다.

공부 잘하는것도 좋지만, 마음따뜻한 아이로 자라는게 엄마는 더 좋다고하니 요즘 가끔 공부 잘 못해도 진짜괜찮냐고 묻곤한다.


시골에서 자라다보니 학교가 아니면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이 쉽지 않지만 큰 불평없이 비교적 착하게 건강하게 자라주고있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든다.

5년전부터  마음을 나누며 지내고있는 사람이 있다.

물론 지우가 여섯살때 만났으니, 그냥 자연스럽게 우리는

가족처럼 지내게 되었다. 각자의 사정이 있어 따로 살며 왕래하고 있지만 지우는 우리가 가족이라고 받아들이고있다. 가끔 지나치게 질투를 해서 그렇지만..


지금 내 옆의 그사람이 아빠의 빈 자리를 채워주려 노력해주는 마음이 고맙고 지우와 내가 있어 본인의 일상이 흐트러질수도 있을텐데 그러면 또 그런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이 옆에있다는 것이 많은 힘이되고 위로가된다.

지우도 싫다고 아빠가 아니지않냐고 거부하거나 밀어내지않고 자연스럽게 엄마의 옆에 있으니 아빠로 생각해야지 하는 마음인것같은 말을 빗대어 하곤한다.

어느때는 나보다 더 속깊은 얘길 꺼내 울컥하게도 만든다.


물론 아직 어려서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생각도 들지만 함께 지내온 시간들이 쌓여

지우의 마음에도 좋은 추억이되고, 기억이되어줄거라고

생각한다.


이혼이라는 결정이 아이에게 큰 상처일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지우가 2학년이되고부터 가끔 들기 시작했었다.

왜 엄마는 아빠와 같이 살지 않았냐고 가볍게 던져온 질문에

당황해서 대답을 머뭇거렸던 그때부터였던것같다.


그렇다고 지우에게 얼굴도 기억에 없는 아빠를 나쁜사람으로 만들 필요도 없었다. 그냥 아빠와 엄마는 해야할 일들이있고 생각도 달라서 떨어져지낼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것 외에 우리식구들 누구도 지우에게 아빠에대한

좋지않은 얘기는 하지않는다는 함구령은 지우가 태어나고나서 내가 내린 결정이었다.


나는 언제든, 지우가 더 많이 성장을하고 어떤이야기도 이해가 가능한 나이가되어 아빠에대해 묻는다면 이야기해줄 생각이다. 그리고 지금도 아빠의 자릴 채워주고있는 아빠나 다름없는 내옆의 그사람에 대해서도 지우가 자연스럽게 가족이라고 생각하도록 최선을 다 할것이다.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의 의미는 별것 아닌것 같아도

엄청 크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정이되는것이고 추억이 되는것이라는것도 안다.


아이를 입양하여 가슴으로 낳아 키우며 가족이 되는 가정도

재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게되는 것도 또 다른형태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사회다.

나는 당당하게 살고싶다. 물론 이혼이라는 인생에서 큰 시련을 겪었지만 삶의 형태는 다양한것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치부라고 생각하고싶지않다.


내가 당당하게 살아야 모두가 행복해질것이라고 믿는다.

작가의 이전글 열살 어느날의 기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