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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Feb 12. 2021

마음을다르게가져보는일부터

아니라고하지말고,안된다고하지말고 

한동안은 사람도 만나기 싫고, 다시 10여년 전처럼 마음에 마음을 가두고 지내고 말았다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를 이유로 코로나때문에 코로나로 인해 무엇을 할 수도, 할 수 있는 일도, 할 기회도 없는 것 같다고 

스스로 코가 빠져서는 의욕도 희망도 생기질 않아 사실 많이 답답하고 속이 타들어 갔었다. 

그렇게 지내온 것이 2020년 봄이 끝나갈 무렵부터였던 것 같다. 글을 쓰는 일로 큰 건수가 있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계약 직전에 파기되고 친분있는 라디오 PD와 같이 하기로 하기까지도 수많은 고민을 해야 했었다. 


첫 번째 이유로는 아이였다. 지금 사는 이 곳이 내 연고지도 아닐 뿐더러 아이의 등하교를 책임져줄 사람도 그렇다고 내가 서울을 오가며 일을 봐야 할 때에 아이를 부탁할 만한 사람들이 있지 않다고 생각해 어려움이 있을거라고 선을 긋고 생각했었다. 

두번째 이유로는 사실, 글을 쓰는 일에서 조금 벗어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글을 쓰자고 생각하니 

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하면서 전화통화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회의를 대신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퀄리티의 글을 쏟아내 줄 수 있을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세번째로는 지금의 내 상황이 스스로 너무 답답하다고만 생각하고 자꾸 무기력함에 빠지면서 도대체가 이 모든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아가야 하나 생각을 하고 또 해도 미로를 빠져나갈 길이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막막함이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즐겨보는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극배우가 무대를 뒤로하고 생계를 위해 공사장을 전전하고 택배 아르바이트도 하고 공연장을 고쳐주는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는 글을 얼마나 써왔다고 고작 15년 정도를 가지고 이제 지친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마다 자신이 짊어진 삶의 무게와 상황은 다를 수 밖에 없는 현실 앞에 언제까지 주저앉기만 할 거냐고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는 시간을 겨울 내내 갖고 답을 찾아왔다. 

글을 쓰는 일을 하지만 어떤 글을 쓰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은가? 책을 써볼 수도 있을것이고, 예전처럼 방송일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글을 쓰면서 또 다른 일을 투잡으로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나는 주저 앉기만 했지 아직 아무것도 시도를 해보지 않았는데 왜 겁부터 내는 것일까를 생각했다. 


라디오야 원고만 전송해주면 끝나는 일이고 원고료도 이야기 없이 그저 그 일이라도 시작하는게 중요하다 생각해서, 그리고 내 상황을 알고 피디가 회의참석도, 출근도 모두 배려를 해줬으니 원고료 흥정은 지금 이야기 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학교를 간 사이 또 다른 일을 해보고자 여러군데 이력서를 넣고 있는 중이다. 뭐든 도전이라는 것을 해봐야 부딪히고 직접 겪어봐야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아이가 있으니 경제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산물품질관리사 시험도 공부해야 하고 시험도 앞두고 있다. 생각해보면 지금 다른 생각 할 틈 없이 해야 할 일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못한다고 하지말고, 안된다고 하지말고 해보고도 안되면 다시 하면 되는데 나는 도대체 무엇이 그리도 겁이 났었는지 모르겠다. 

한번 해서 안되면 두번 해보고, 두번 해서 안되면 세번도 해보는거지. 

요즘은 무언가에 도전을 하는데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마음이 문제겠지! 


3월이 되면, 아이가 3학년으로 올라가며 새로운 시작을 하게된다. 

겨울도 끝이 보이고 새 봄이 기다리듯 새로운 계절에는 나게에도 봄날 같은 일들이 가득해주길 

스스로에게 희망의 기운을 넣어본다. 


화이팅하자! 지우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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