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행운을 안겨다 준 사고
교통사고
- 운행 중이던 자동차나 기차 따위가 사람을 치거나 다른 교통 기관과 충돌하는 따위 교통상의 사고
(네이버 어학사전)
그 날은 우연히 남편 차를 끌고 출근을 하던 중이었다.
목적지 5분을 앞두고 갑자기 3차선에서 1차선으로 진입하는 차에 받혀 교통사고가 났다.
출근길이라 급한 마음에 못봤다고 한다. 나는 그 일로 인해 꽤 오랜 시간을 일을 쉬게 되었다. 병원 생활도 하고 치료도 꽤 오래 받으러 다녔다.
운전을 할 때면 옆차가 들어올 때 마다 움찔움찔 내 몸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고 숨을 안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일이 정말로 내게 재난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에는 그 일이 정말로 내게 잘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를 복기하자면
내 차는 경차였다.(경차지만 벤츠라고 생각하면서 타던 시절이었다.)
우연히 그 날은 내 차를 시아버지가 가져가서 카센터에서 고쳐준다고 하는 날이었다.(아마도 기름이 샜던가?) 그런고로 남편 차를 내가 타고 시아버지 차를 남편이 타고 가던 중이었다는 거다.
아마도 경차를 그대로 타고 가다 사고가 났다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각설하고
그 사고로 인해 나는 인생에 중요한 2가지를 얻게 되었다.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것도 출근도 못하고 몇 달을 쉬게 되었는데 대체 무엇을 얻었단 말인가?
첫 번째!
내가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친한 오빠의 부인이(그땐 그 언니랑 안 친했다.) 자신이 아이와 같이 가는 치료센터를 데려다 줄테니 치료를 받아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세종사는데 거긴 대구였다.(하...대구까지...) 다행히 그 언니가 본인이 직접 운전해서 나를 태우고 대구까지 가줘서 치료를 받았다.
그 곳은 개인이 치료소를 하는 곳이었는데 한 아파트 공간에서 영어로 하자면 카이로프락틱 친구정도? 한국어로 하자면 기혈치료? 같은 것을 해주는 곳이었다. (사실 지금도 치료 이름은 모르겠다.)
그 곳에 가기 전에 나는 각종 치료를 받고 있었다. 아마 도수치료는 다들 아실 것이다. 도수 치료를 무던히 많이 받던 시기다.
언니가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그 곳은 아는 지인이 데려가지 않으면 절대 혼자 못 갈 것 같은 분위기와 위치였다.) 누워서 치료를 받는 데 하... 치료를 받자마자 글쎄 눈물이 나는 것 아닌가!
여기구나! 여기가 내가 원하던 곳이구나! 하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상태가 심각하여 꽤 오랜시간 매주 대구를 기차를 타고 다니며 치료를 받아 교통사고의 후유증도 어느 정도 나아지고 그 곳의 존재가 잊혀질 무렵 나는 다시 한번 그 곳을 친구의 치료 목적으로 방문했다.(나는 그 때 진짜로 살만했다.)
나를 다시 만난 그 선생님은 친구가 문제가 아니라 니가 문제다. 라고 다시 진단을 내리시고 또 다시 일주일에 한 번 씩 내려오라고 하셨다. 그 당시에는 내가 결혼을 하고 유산을 3번 하고 시험관도 하면서 아이를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그것까지 얘기하면 사연이 길어지니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 곳에서 거의 1년 동안 매주 치료를 받은 결과! 정말로 아이를 갖게 되었다!(지금 아이는 15개월이다.)
내 인생의 가장 귀한 보물을 교통사고를 계기로 얻게 되었다는 것이지. 너무 비약했다고 할지 모르나 내 아이가 내게 오기까지 교통사고라는 사건이 하나 일어났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를 인해 앞 뒤 차가 연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오는 인터넷 세상에 나는 참 기적같은 신기함을 맛 보았다.
두 번째!
글의 서두에 내 사랑 경차(벤츠같은)를 언급했었다.
교통사고로 인해 시부모님이 아! 얘를 경차를 타게 두면 안되겠구나. 하고 느끼셨다는 거다.
그래서 나 모르게 차를 알아보고 다니셨다.(오우 맙소사!) 여러 가지 중형차가 물망에 오르내렸다. 골라보라고 팜플렛까지 들고 오셨다.
그래서 무슨 차를 갖게 되었냐고? 궁금하니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중형차가 아닌 대형차를! 받게 되었다. 마침 시아버지가 은퇴 하시면서 그 차를 내게 물려주신 것이다.
갑자기 경차에서 대형차로 수직 상승을 하게 된 것이란 거다. 교통사고로 인해!
지금도 그 차를 아주 잘 타고 다니고 있다. 내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오븟하게 말이다.
속세 사람들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무엇을 꼽던가?
가족, 집, 차, 돈, 건강 등등
나는 교통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아이와 차를 얻었다!
지금 아이가 옆에서 엄마 그만하고 나랑 놀아줘요 하고 왔다. 이 글은 여기서 마친다.
p.s 아! 혹시 너무 비약한다고 생각하는가? 인생에 이런 스토리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