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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세상 일은 아무도 모른다.
by
김지영
Feb 16. 2024
한 신부님 말씀이 자기는 인세, 강연료 등으로 돈이 생기면 아프리카로 보내 학교를 세운다고 한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신부님, 그렇게 돈을 쓰다가 나중에 은퇴해서 돈이 없으면 어떻게 사시려고 합니까?'
걱정하니까 신부님 말씀이
돈이 없으면 사제관에 가만히 앉아있을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하시
는 말씀이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지 내가 내일 죽을지, 모레 죽을지 모르는데, 돈을 모아서 무엇하겠어요?
라면서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쓰면된다고 한다.
내 선배 중에 평생을
'
돈돈
'
하면서 재산을
모은 사람이 있다. 그는 인색해서 주변인들한테도 욕을 먹고살았다.
그런데 그 선배 아들이 장가를 간다고 해서 갔더니
휠체어에 타고 앉아있는
선배의
모습이
살아있는 사람의 형상이 아니다.
그
선배는 아들 결혼식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있다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친구들의 말이 아내 몰래 수억 원의 비자금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세상일은 아무도 모른다.
나도 얼마 전 빙판에서 미끄러져 죽을뻔했다. 순식간에 뒤로 벌렁 넘어지면서 뒤통수를 빙판에 쩠는데 피가 흥건히 났다.
그러다 뇌진탕으로 순식간에 이승을 떠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신부님 말씀처럼,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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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 한국가사문학상/ 인천문예대상/ 홍조근정훈장/ 지은책/수영이의 눈물/김지영의 가사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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