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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 끝에서 온 빛 May 06. 2024

30살, 그 아찔함에 대하여

주술회전

애니메이션이 너무 재밌는 대한민국의 복잡하고 피곤한 여자 30세,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마음이 순수하다는 증거라며 멋대로 합리화를 하고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명상이랑 다를바가 없다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나이다. 주의력 결핍의 시대니까 말야. 한 컨텐츠에도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에

무언가에 빠진다는 것은 그야말로 보물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담배 마약 술 원망에 푹 절여지는 것이 좋다는 뜻은 아니다. 굳이 그것을 반대는 안하지만 내가 행복하려고 그것들을 슝슝 피하는 것이지. 그게 필요하다면 하는 것도 찬성이다. 나는 그런 것들이 정녕 필요없다. 술은 기쁠 때 가끔 마시니까 좋긴하더라. 아무튼 말이 또 다른데로 샌다.


주술회전 진짜 재밌어서 계속 보는데 고조사토루라는

인물이 나온다. 고조 사토루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나이인데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부처님이 깨달은 경지로서

하늘 아래 나만이 홀로 존귀하다는 뜻이다.

나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는 점은 나만 행복하면 되는거지~라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다. 정말 만물과 물아일체되어 하늘 아래 나만이 존귀하다는 그 느낌이 중요하다. 그 느낌은 마약빤 것마냥 ㅈ되게 행복한 기분이기 때문이다. 마약은 중독되지만 마약없이 그런 기분에 물든다면 얼마나 훌륭하고 멋진 일일까? 나도 매번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가 집중력있게 그런 느낌을 받고자 뜻할 때만 느낄 수 있다. 증오가 무거운 날에는 많은 노력끝네 그런 기분을 낼 수 있다. 결국은 그런 느낌이 난다. 나 자신이 너무도 신성스러운 느낌이 들고 기쁘고 세상에 많은 다양한 것들이 눈에 보이지만 그것들은 전혀 나를 만족시킬 수 없을 정도로 아무것도 필요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상태가 된다. 진짜 나머지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지금 이 상태대로라면 어떤 일이 닥쳐도 어떤 상황에 있어도 나는 변함없겠구나하는 안심도 들고 평온하다. 심할 때는 깨달음이 심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을 때도 있다. 너무도 기뻐서 상처가 눈녹듯이 겨울에서 봄이 되듯이 눈물이 멈추지않는다.


그것은 내가 이 땅에서 맡은 역할이 치유뿐임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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