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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끝에서 온 빛
Sep 03. 2024
가끔... 나는...사회과학자ㄷr...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발견하고 그 바늘의 기원까지도 알아내려는 시도가 내 인생에서 드문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세상을 분석하는 곳에는 항상 모순이 따랐다.
없는 것을 분석해서 내가 만든 법칙을 부여하는 기분이 들었고 그 분석하고픈 열망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몰랐다. 내가 분석하고 있는 대상에 진리가 있을까봐 찾아보는데 어디에도 그런건 없다.
결국 내가 듣고싶고 보고싶고 알고싶은 내용을 알게 될 뿐이었다.
내게 필요한 것을 그곳에서 찾을 수 있을까봐 대상을 분석하는 걸까?그리고 끝끝내 내가 찾는건 그곳에 없었다며 실망하려고?
내가 내게 자문해도 그것은 늘 틀려왔다.
내가 나 자신에게서 답을 찾는다는 말은 가장 큰 모순이고 너무 큰 오류이다. 그런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내게 필요한 것을 내가 알고있다는 식으로는 내게 필요한 것을 찾을 수가 없다.
인간은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자신이 알고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 확신은 무조건 틀렸다.
하지만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도 전혀 모른다.
모른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그런것도 몰랐다니. 누군가 알려주지않으면 내가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 그리고 묘하고 익숙한 안도감이 또 가슴 따뜻하게 퍼진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란 스스로 알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변하지않는 것에 대한 열망이 늘 존재했고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안다.
변화에 너무 유혹을 잘받는 내가 만들어낸 변화 가득한 세상에서 변함없는 것을 찾으려는 시도는 일종의 정신병과도 같았고 그것이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