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일을 적게 하고 인정받아야 하는 이유

by 김주연박사

직장생활이 만만치 않다. 매일 수 많은 업무들을 처리하기가 만만치 않다. 상사들에게 칭찬은 고사하고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이다. 그래서 야근을 하고 심지어 휴일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꽤 있다. 생계를 위해 하고 있는 직장생활로 인해 자기 삶이 없다. 이렇게 야근을 하고 휴일까지 일하는 것을 원하는 직장인은 거의 없다. 퇴근을 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성과 데이트를 즐기고, 미래를 위해 학원이나 대학원을 다니는 등 자기계발을 하며, 그냥 쉬고 싶기도 하다. 최근에는 많은 직장에서 52시간제로 인해 PC Off제를 하면서 그나마 퇴근시간이 빨라지는 추세이기는 하다. 그러나 직장에서 해야 할 일이 전체적으로 줄어들진 않았다. 오히려 정해진 시간동안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은 가르쳐 주지 않으면서 말이다. 어떻게 하면 일은 적게 하고 상사나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직장에는 대략 4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 번째는 일을 적게 하고 성과도 적게 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직장에서 승진을 하거나 인정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세월이 지나면 구조조정 1순위 대상이 되어 직장을 떠나거나 거듭 승진심사에서 누락되어 후배가 상사가 되는 일을 겪는다. 40대의 나이가 되면 대체로 직장을 떠나 자영업자가 된다. 두 번째는 일을 많이 하고 성과도 많이 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직장에서 인정을 많이 받는다. 매일 같은 야근과 휴일에 일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직장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미 가정생활은 엉망이고 직장에 모든 것을 쏟은 결과로 주위에 친구가 없다. 외로운 노후를 맞이하게 된다. 세 번째는 일을 많이 하고 성과는 적게 내는 사람이다. 직장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에 속한다. 분명 매일 같은 야근과 휴일에도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은데 성과가 낮아서 직장에서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이다. 대한민국 특유의 정이 있는 문화로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할 때 그나마 일을 적게 하고 성과도 적게 내는 사람 보다는 후순위이지만 결국은 직장에서 승진을 하지 못하고 결국 등 떠밀려 퇴출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이 일을 적게 하고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어찌 보면 얄밉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분명 별로 하는 일은 없어 보이는데 성과를 잘 내서 인정을 받는다. 주변에서 상사에게 맨날 아부만 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당신은 직장에서 어떠한 부류의 사람인가?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상사가 원하는 일을 제대로 한 사람이다. 상사는 더 위의 상사로부터 하라고 받은 수 많은 일들을 해내야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자신의 팀원들에게 다시 자신의 일들을 나눠서 일한다. 그 일들 중 일부는 직장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서 직접 챙기며 일을 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일들은 팀원들에게 나눠줘서 제대로 해 오기를 기대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맡고 있는 일들이 가짓수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챙길 수 없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이 겪는 일 중 하나가 상사가 지나가는 말로 한 것 같은데 어느 새 그 일이 다 되었는지 묻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은 대체로 “이후에 별 말씀이 없으시길래 해야 하는 일인 줄 몰랐다.”라는 식으로 답변한다. 하지만 인정받는 사람은 이런 일을 놓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인정받는 팀원은 상사가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직접 챙기는 일을 제대로 해오는 사람이거나,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여 알아서 제대로 해오길 바랬던 일을 제대로 해오는 사람이다. 일의 난이도로 보면 후자가 훨씬 쉽다. 상사가 신경을 별로 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챙겨서 결과를 만들어 보고하면 되는 일들이다. 일의 난이도가 높고 낮음의 차이는 대체로 그 일의 긴급성과 창의성의 수준에서 결정된다.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고 경쟁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기도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 애매한 세상이다. 그래서 직장에서는 항상 위기라고 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지도록 듣는다. 그러다 보니 직장에서 원하는 인재의 조건이 크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조직의 경영환경이 크게 변하지 않아서 정해진 일을 정확하고 치밀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인정받았다. 그래서 바빴고 직장에서는 직원의 근면성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금은 조직의 경영환경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정해진 일을 처리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와 일하는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중요해진 것이다.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일에는 바쁘게 일하는 것이 아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과거에 직장에서 인정받았던 일을 많이 하고 성과를 많이 내는 사람 보다 지금은 일을 적게 하고 성과를 많이 내는 사람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왜냐하면 일을 적게 해야 새로운 먹거리와 일하는 방법을 만들 생각할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퇴근 후에 야근이나 휴일에 일하지 않아야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을 만나고 관심 분야의 세미나, 교육을 듣거나 쇼핑을 하며 시장 트렌드를 읽고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기는 일들을 해야 기존에 앞만 보고 달리느라 돌아보지 못했던 주변을 둘러보고 새로운 먹거리와 일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일을 적게 하고 상사나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직장에서 일하며 나름대로 인정을 받아왔고, 동시에 학업에도 매진하여 박사학위를 받거나 어려운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적게 일하면서도 많은 성취를 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또한 오랜 기간 조직에서 사람들이 하는 일, 유능하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의 특성에 대해 연구하며 일해 온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앞으로 나눌 이야기들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유능한 사람은 상사로부터 업무지시를 받는 방법부터 다르다. 바쁘게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방향을 가지고 일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할 것이다. 둘째, 유능한 사람은 자료를 다루는 방법부터 다르다. 상사로부터 지시를 받은 업무들을 수행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처리하는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인 방법을 소개할 것이다. 셋째, 유능한 사람은 소통하는 방법부터 다르다. 상사와 함께 일하는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소개할 것이다. 핵심적인 세 가지 일하는 방법을 익히고 나면 직장에서 이전보다 훨씬 적게 일하고 인정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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