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경영진의 생각을 읽는 법

by 김주연박사

경영진은 어떠한 일에 대해 핵심, 본질, 목적을 생각한다고 했다. 어떻게 경영진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까? 핵심인재는 이를 위한 경영진의 좋은 질문을 예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핵심, 본질, 목적이란 무엇일까? 핵심은 사전적인 의미로 ‘사물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이라고 정의한다. 본질은 사전적인 의미로 ‘사물의 본디의 성질이나 모습’이라고 정의한다. 목적은 사전적인 의미로 ‘어떤 일을 통해 이루려고 하거나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들을 실무적으로 생각해보면 경영진은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고, 그 중심이 가진 특성에 적합한 방법으로 어떠한 일을 하여 이루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사업의 중심이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그 특성이 무엇인지, 이에 적합하게 일을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바로 경영진이 문제라고 생각한 것에 대해 넓고 깊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인가? 문제는 이상적인 상태와 현재의 상태 간의 차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하고 있는 사업이 매출을 100억원 정도 했으면 하는 것이 이상적인 상태이고, 실제로는 7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 이것이 현재의 상태다. 문제는 100억원과 70억원의 차이인 30억원인 것이다. 그런데 직장에서 이상적인 상태와 현재의 상태에 있어서 차이는 다양하다. 방금 예를 든 매출액의 차이, 고객의 만족도, 시장 점유율, 직원들의 직장에 대한 근무만족도 등 무궁무진하다. 어느 직장이나 수 없이 많은 문제들이 있다.


여기에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발생형 문제’이다. 발생형 문제는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그간의 경험을 비춰볼 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매년 매출액이 100억원 정도를 유지했는데 갑자기 7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경우가 있고, 매년 매출액이 5%씩 성장했는데 오히려 역신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제대로 생산하고 있던 제품에서 불량율이 높아질 수도 있고, 고객의 컴플레인이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 공사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발생형 문제는 발생한 사실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발생형 문제를 해결할 때는 ‘논리적 사고’가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설정형 문제’가 있다. 설정형 문제는 그간 과거에 해왔던 실적이나 경험에 따라 비슷한 수준으로 사업을 해오고 있었는데,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어떠한 일을 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경우가 있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외에도 그간 매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다가 200억원의 매출을 하자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설정형 문제는 완전히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기존과 다른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설정형 문제를 해결할 때는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다.


발생형 문제가 되었든, 설정형 문제가 되었든 직장에 존재하는 수 많은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어느 직장이나 보유하고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여러가지 문제 중 일부를 선택하게 된다. 이렇게 문제 중 우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특정한 문제들을 선택하는 것을 전략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문제들 중에서 해결하고자 선택한 문제들을 과제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건강하고 매력적인 외모를 만들고 싶다면 이것은 목적이 된다. 그러면 이러한 목적을 기준으로 이상적인 상태와 현재 상태를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헤어스타일부터 피부 상태, 신장, 체중 등 건강하고 매력적인 외모를 구성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 중에서 자신이 가진 시간, 돈과 같은 자원들을 고려하여 우선 해결해야 하는 것들을 선택하게 된다. 신장은 키울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거나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서 제외시킨다. 건강하고 매력적인 외모를 만들겠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 중에서 체중을 줄이는 것은 도전해 볼만 하다. 이것이 바로 과제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체중이 50킬로그램인데 현재 상태는 70킬로그램이라고 한다면 이들 간의 차이인 20킬로그램을 줄이겠다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된다. 목표로 정한 체중을 줄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꾸준히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식이요법을 할 수 있다. 운동을 하는 방법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고, 식이요법을 하는데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러한 방법을 선택하는데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하게 된다. 자신이 쓸 수 있는 시간과 돈을 따져봐야 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곳과 운동할 곳도 따져봐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직장에서 경영진의 생각을 읽는 것도 다르지 않다. 건강하고 매력적인 외모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제들과 조건들을 따져봐야 하는 것처럼 경영진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질문에 대해 넓고 깊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넓고 깊게 생각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인류가 발명한 좋은 도구가 있다. 바로 로직 트리(Logic Tree)다. 이 도구는 ‘논리의 기술’이라는 책을 쓴 바바라 민토(Babara Minto)가 개발하였고, 세계적인 컨설팅사 맥킨지에서 사용한다고 하여 유명해졌다. 대부분의 문제가 단편적인 해결방안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이 도구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자는 것이다. 로직 트리는 논리(logic)과 나무(tree)의 합성어인데, 논리를 나무 모양에 따라 계층적으로 인과관계를 따져보는 도구다. 특히, 로직 트리에는 ‘중복 없이, 누락 없이(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라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 이러한 로직 트리는 대표적으로 Why Tree, What Tree, How Tree로 많이 활용된다. Why Tree는 ‘왜’를 반복하면서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 근본원인을 찾는 것이다. What Tree는 어떠한 문제나 대상을 구성요소로 분해한다. How Tree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데 활용한다. 이러한 로직 트리는 응용하는 방법에 따라 매우 강력한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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