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토리캐처 Apr 13. 2023

걱정거리 부풀리기 스킬

남의 고민은 명쾌한 정리가 가능합니다만

정작 내 걱정은 키울 줄만 알고 


요새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비교적 걱정 고민이 잠잠하다 싶어서 이런 글도 써보는데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분명히 있다."



혼자서
잘 해내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혼자서 해내기 어려운 일들이 많다. 부탁이든 아쉬운 소리든, 속 깊은 이야기든 꺼내서 다른 사람을 통해 내 상황을 다시 듣고 정리하고 도움 받고 나서 해결하게 되는 일이 많다.


비교적 아쉬운 지점이 있기도 한데, 요즘 대체로 괜찮은 편이다. 살아가는 모습이 완벽을 지향하고 싶으나 실제로는 "이 정도로 엉망진창인데도 굴러가다니 참 신기하네?" 기적같은 현실에 놀라며 매 순간 보내고 있다.


다 예측하고 싶지만 불가능하고, 내 가설이 늘 맞길 바라지만 절반만 맞아도 다행인 거고, 그래도 스스로 직감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기대했던 결과를 많은 순간 마주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성취감 자존감 자신감 이런 추상적인 느낌은 사실은 내 오늘 일상에서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하며, 말과 글로 표현한 것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이 어떠냐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크다.


잘 맞는 사람(서로 잘 맞춰주려고 참고 노력하고 배려하는 사람들)과 정답은 아니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부지런히 해내며, 자존감이 애초부터도 그리 낮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당당하게 앞으로 나가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후퇴이자 퇴보라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기에, 두리번 거리며 호기심을 가지고 여기 저기 이 곳 저 곳 이 사람 저 사람의 생각들과 오랜 고민의 결과물, 작품들을 보고 감탄하고 있다.


따라서 해 보고 싶어지거나 혹은 배울 점이 있다면 어떻게든 적용해 본다. 무슨 대서사시를 쓸 것이든 일기든 "일단 첫 문장을 써라" 는 인기 작가의 말도 큰 용기를 주는 한 마디 말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이라도 해야 뭐든 될테니.




다행히 나만 이렇게 사는 건 아니고, 알았던 사람도 알고 있는 사람도 알아가는 사람들도 그렇게 잘 살고 있다.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싶은 상황에서도 잘 살아줘서 고맙다.


내 몫의 걱정도 이미 태산만큼 쌓여있는데 외면하며 남 걱정을 할 때가 종종 있는데, 생각 이상으로 잘 살고 있으니, 나는 내 걱정을 실질적으로 해결해서 말끔히 없애버리기로 하자.


남 신경쓰는 건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의 표현이기도 한데 쉼표없이 과하면 이 것도 굉장히 피곤해진다. 관심 담은 애정 표현도 시기 적절할 때, 적당히만 꺼내자.



며칠 새 비바람 쎄게 불고 나서 근처 벚꽃 나무들을 보니 그 예쁜 벚꽃들이 흩날려 어디론가 멀리 가 버리고 어느새 푸릇 푸릇해졌다.


곧 여름이 다가오니 파릇파릇한 마음을 장착해 보자.



하이볼 만들려고 얼린 얼음을 훔쳐 넣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한 커피 부드러운 라떼 거품
왜 이 공간을 보면 편안해질까 초록초록해
황사비 예보있던 날 회색 하늘 속에 더 빛나던 꽃들
저 U 조형물 볼 때마다 맘에 든다.
작가의 이전글 읽고 나니 옥수수수염차가 남는 두 권의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