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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Apr 14. 2023

불안을 당연한 듯 껴 안고 가기

새로운 일들이 마냥 즐거울 수는 없는 법

잘 하고 싶고 실패가 두려울수록 커지는 불안감


순간이 아닌 꾸준히 계속 잘 해야만 할 때, 실패하면 안 괜찮은 결과로 돌아올 때 불안한 마음과 높은 긴장감이 함께 찾아온다.


불안과 초조함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니 몰입을 방해하는 수 많은 알림들은 잠시 끄고, 잡스러운 기분을 덜 느낄 수 있게 돕는 것들, 각성효과가 있는 음료나 음식을 찾기도 한다.


남은 쉽게 승승장구하는 것만 같을 때 저 불안감은 패배감으로 수십 수백 수천 수만 배나 몸집을 키울 수 있다. 좀 더 찾고 찾아보면 알게 된다. 일단 시작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몇 억 몇 조와 어린 나이를 부각하는데, 사람들을 현혹시켜서 사기치는 일당이 아니고서야 그 정도 수준을 이끌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어떤 고민들을 오랫동안 끊임없이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지 말이다.


무임승차를 하든지 나쁜 방법으로 쉽게 돈을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 쪽으로 가면 되겠지만 뭔가 떳떳하지 않은 것이나 정보를 감추고 속여서 돈을 번다는 건 너무 마음이 불편하다보니 애초에 선을 확실히 그었다.


내가 치밀하게 설계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기여하고, 그 댓가로 일정한 재화를 획득하겠다는 그 어려운 길을 스스로 걷기 시작한 셈이고, 불안함을 친구 삼기로 자초한 것이다. 사업가의 길은 더 큰 불확실성에 내몰리는 것이라서 잠시의 큰 매출이 꾸준한 성장과 영원을 보장하지는 않으니 일희일비하는 시간도 꽤 짧다.


그 정도만 하면 됐지 하고 만족을 몰라서는 아니고, 늘 그 이상의 것들이 산적해 있어서 규모가 클수록 숨만 쉬어도 발생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잘 나간다고 많이 주목하는 사람을 보면 왠지 진 기분이 들고, 그 동안 나는 뭐했나 갑자기 지난 내 삶이 초라해진 것 같으면서 그럼 앞으로 또 나는 뭘 해야하나 불안한 마음이 들 때, 차분하게 좀 더 나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


그래도 잘 한 것들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다. 성실함, 힘들어도 조금 버텨보려고 노력한 것도 큰 자산이다. 그 이전보다는 지구력과 근성이 나아졌다. 엄청나게 대단한 도약은 아니더라도 한 발자국 쯤 더 앞서게 되었다.


그간 나를 살린 좋은 사람들이 떠오를 것이다.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고맙다고 이야기 하자. 안부를 묻자.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끼냐면, 내 생각과 잘 통하는 글을 볼 때다. 사람을 만나러 다닐 여유도 없지만, 아무나 많이 만난다고 통하는 사람이 꼭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으니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 바로 글이다.


책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어서 '글'이라고 적었는데, 짧게 짧게 쓱 보면 되서 주로 텍스트 소비가 많다. 영상은 정말 꼭 필요할 때만 드물게 보고, 가끔 음성을 켠다. 대부분은 빠르게 흘러가는 자막을 본다. 생각할 필요가 없이 멍하게 영상을 볼 여유는 아직 없고, 먹방이나 과장적인 연기, 시끄러운 대화는 짧은 휴식에 방해가 된다.


내가 다른 사람을 웃기는 것은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웃기는 사람이 귀하다. 정말 재미있어서 웃을 일보다 의외의 언어유희에 웃음을 뿜는 상황이 더 잦다. 메신저 대화하다가 웃음 터지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고마운 한 가지는 이렇게나 연락을 먼저 안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인연이 끊기지 않고, 이야기가 잘 통한다고 느끼는 친구가 몇 명 있다. 존재만으로도 고맙고 든든하다.


이 순간 자신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애쓰며 잘 사는 친구들, 나만 상대를 아는 랜선 인연들 모두 칭찬해.


ㄱㅡㅁㅇㅇ 금요일이다!


나는 서울역 5일 라이프
작품 가격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는데, 이 정도로 근사하지는 않아도 되니까 나도 나무는 그릴 수 있지 않을까?(그림을 그립시다 참 쉽죠? feat. 밥 로스 아저씨)
검은 점 바닐라빈 콕콕 부드러운 슈크림
더블 패티 햄버거는 먹기 힘들어서 눈으로 보기만
랜덤 배경화면 중 요즘 최애
저 영어가 다른 문구인데 내 눈에는 Good Morning 으로 보였다
자유의지를 제대로 드러내는 그라피티
살고 싶은 기분이 들지는 않지만 뭔가 느낌있는 골목길
브라운 시티 간판을 건 민트색 건물의 카페 - 문만 갈색이니 브라운 게이트





한 주가 빡-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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