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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May 03. 2023

모든 감정은 다채로워서 아름답다 - 우영우 박은빈

대상 수상자의 감정 지적에 대한 이야기

눈물을 보이면 안 되는 세대 사람의 말


슬퍼도 절대로 내색하면 안 되는 세대의 흐름이 조금씩 지나가는 중이다.


여전히 눈물은 약점이라고 굳게 믿는 분이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는 맞고, 이 번 경우는 틀리다.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이라는 꿈을 이룬 감격적인 순간에는 온 몸으로 울어도 된다. 울고 싶으면 울고, 할 말은 잘 표현하면 된다. 울다보면 안다. 음이 차올라 터져 나올 때 울먹이지 않고, 이렇게 수상 소감을 잘 말하려면 얼마나 감정을 잘 추스리는 것인지를. 여느 때처럼 이 배우 참 잘했다.


울어서는 안 되는 시대의 삶 안에서 보여지는 시선은 저렇겠구나 싶었다.


김갑수 문화평론가님은 연세가 70대이시라고 하는데, 그 시절 문화에서는 그게 맞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울지 않고 말하기만 맞다기 보다 울어도 잘 표현하면 된다가 옳다고 본다.


원래 감정이 풍부한 사람도 있다. 눈물이 잘 터져나오는 사람도 있다. 이게 이상한 건가?그 자체가 틀린 것이고 반성할 일인가? 잘 안 우는 사람을 어떡해서든 닮으려고 배우려고 애를 써야하나? 울면서, 울고 나서 할 말을 못했나?


감정이 있는 사람은 감정이 없는 로봇과 다른 몇 안 되는 구별되는 특성 하나가 바로 감정이니까 말이다.(감정이 없는 것을 상황에 따라서는 장점으로 본다는 건 잘 안다. 로봇은 고장이 나서 멈출 지언정, 감정 때문에 일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가 장점이다.)


만약 원래 진짜 말하려고 하신 의도가 아끼는 박은빈 배우가 이왕이면 좀 더 멋진 모습으로, 영원히 남을 영상 기록에 차분하고 우아함 가득한 모습만 남기길 바란 것이라면, 조금 다르게 말씀 해 주셨으면 어땠을까.


다른 편에서 대상 수상 소감을 듣고 보며, 잔잔하게 감동한 팬들이 이 정도로 놀라는 느낌까지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도치 않게 기사가 나고, 일부 이야기만 일파만파 확대되는 모양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 뉴스 기사에서는 짧고 간결하게 핵심 언급만 강조 부각되서 회자 되기 마련이다.


정제되지 않은 날선 비판과 표현만 들을 수 밖에 없는 대중에게 조금 해명을 해 주셔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누군가 그 부분에 대해 듣고 나처럼 깜짝 놀라서 이렇게 빠르게 전파되어 이런 뉴스를 자주 들여다보는 편도 아닌 내 눈 앞까지 와 닿은 것을 보면 보통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큰 일 난 것도 아니고, 별 것도 아닌 것을 걸고 넘어지는 할 일 되게 없는 세상이라고 슬쩍 넘기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반면, 발언에 대한 각자의 평은 사람에 라 다르겠지만, 이번 이슈 덕분에 연예 분야 뉴스에 별 관심없던 사람인 나도 박은빈 배우의 인터뷰를 더 찾아보게 되었다. 원래 한결같이 하는 박은빈 배우같은 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뿌리깊은 나무처럼 굳건하다는 것이 증명되는 기회가 되기도 하겠다.


어째 이 배우님은 파도 파도 미담이요, 진짜 배울 점 투성이랄까.


자신의 연기 재능을 계속해서 키우고, 나답게 표현하는 법을 연구하며 고민하면서, 영향력도 차근차근 늘려가는 프로다운 배우의 자세가 보인다.


아래 2개의 기사는 대상의 자리에 있기까지의 과정을 아주 조금 보여준다. 치열했을 모든 순간들이 모인 과정도 백상예술대상 대상 수상이라는 결과도 아름답다.


https://brunch.co.kr/@ihearyou/545




https://woman.donga.com/people/3/04/12/3520000/1




어제 은유 작가님의 글쓰기 오디오클립을 가만히 듣다가 짧고 굵게 힌트를 얻었는데, 저녁에 바로 지적에 대한 기사를 접해서 생각이 떠오른 김에 적어봤다.


(오디오 클립을 듣고 나서 내가 기억하는대로 요약한 것, 괄호는 내 생각이다.)



 "나도 너무 잘 우는 사람이다. 어떤 말을 들었을 때, 처음보는 사람이 원래 그럴 의도는 없었을지라도 기분이 좋지 않게 한 말(넝담)을 듣고 어떤 감정 때문에 나도 모르게 바로 눈물이 났다. (숫자로 기재되는 나이는 그리 적지 않다.) 도통 울지 않을 방법이 없어서 고민이 들기도 했다. 눈물 많은 사람에 대한 글들도 많이 보면서 내린 결론, "울더라도 할 말은 잘 표현하자".





글 쓰다가 급 떠오른 건데, 울고 싶은 아이에게 우는 아이에게


 "울면 안돼. 선물 안 줘." 라고 어른 입장에서 웃자고 하는 말은 아이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석될까? 산타할아버지는 엄마 아빠라는 것을 곧 알아버리는데 말이다. 뭔가 의도가 있는데, 곱씹어보면 그리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나랑 맛있는 거 먹자."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6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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