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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May 09. 2023

종교에 대해선 할 말이 있어도 말을 아끼기

그 누구도 자신있게 절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가본 적 없는 천국이라도 

꺼내야 하는 이유


내가 경험한 종교가 그 종교의 모든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이 존중받아야 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말을 아껴야 한다.

 

개인 일기장 스타일로 쓰는 것이 편해서 문체는 혼잣말 같지만 실상 SNS는 누군가 볼 수 있고, 많이 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꺼내진 것이니 분쟁의 불씨는 함부로 꺼내서는 안 된다.





생의 모든 삶이 같지 않듯이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신앙이 없던 부모가 자신이 중병에 걸린 것을 알고 자녀가 권하는 종교를 갖는 건 어떤 의미일까? 믿든 안 믿든 일단 천국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과 사랑하는 자녀에게 편안한 마음을 선물해 주는 것도 있을테니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자녀가 아주 잘 살면 좋겠으나 생각만큼 삶이 평탄하지 않은 모습을 본 부모는 자녀의 권유로 자녀의 종교를 함께 믿게 된다.


보통 부모가 자신이 믿고 있는 신앙을 유지하고, 아이는 모태신앙으로 자라며 큰 혼란을 겪기도 하는데, 반대의 경우도 상당히 많다.


대가였던 분이 신앙을 갖게 된다고 해서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많은 사유를 통해 쉽게 발견하기 힘든 통찰을 치열하게 쏟아내던 분이 이 세상에는 엄청나고 거대한 존재가 분명 실존한다고 인정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책으로 만난 분이나 내 아버지를 비롯한 주변의 많은 평범한 아버지들이 죽음 가까이에서 종교를 선택했다. 대단한 의학과 의술도 본인이 앓고 있는 병의 완쾌는 커녕 더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한계를 고백한 그 이후에 말이다.


내 눈으로 안 봤으니 천국이든 지옥이든 그런 건 없다고 해왔던 사람이더라도, 한 두 마디 말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우리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자는 말이라도 할 수 있으면 고마운 일이니까 남을 사람들을 위로하는 과정인 것 같기도 하다.


개인 정신 수양에 가까운 종교도 있으니 지금의 생을 더 맑은 눈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그런 것이라도 한 번쯤 가만히 들여다 보면 믿게 되든 아니든 그 속에서도 한 두 가지 배울 점이 보인다.


모든 종교는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사람의 모습들로 실망거리가 가득하다. 그 모습을 본다면 신자와 불신자가 큰 차이가 없는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들고 실망하기 딱 좋다. 꽤 자주 실망했던 편이고, 그 뒤로 내가 바꿀 수 없는 남에게는 기대를 안 하기로 했다. 나라도 제 정신 차리고 살기도 힘들기 때문에 오늘도 다부지게 살아볼 계획을 세웠다.





어제 읽은 탈무드에서 "여자는 이상한 종교에 현혹되기 쉽다"는 한 줄의 문장이 계속 내 머릿 속을 맴돈다.


옛 자료이니 여자라는 말은 이렇게 바꿔볼 수 있을 것이다. 특이한 것, 뭔가 알 수 없지만 알아보고 싶은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경청하다보면 나름대로 이해하고, 믿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패턴이 있는 열린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른 사람을 아주 잘 믿고, 선한 마음으로 잘 해주는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한다면, 더 더욱 먹잇감이 되기 쉽다. 스스로 무엇이 맞는 것인지 기준을 세워야 이런 외부의 조종 세력의 계락을 마주했을 때, 잠시 뒤로 물러나 "나에게 맞는 선택과 결정"을 내릴 수 있는데, 당장 결정을 종용한다든지 하면 엉겁결에 당하기 십상이다. 내 눈 앞에 보여지는 것만 가지고는 해석을 제대로 할 수도 없다. 이성적인 판단은 그래서 굉장히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힘든 마음 상태"일 때는 살짝만 툭 쳐도 바로 설득된다. 날마다 매순간 힘들기 딱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데다, 당연히 그런 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못난 나"라는 생각이 확고해지는 순간 "내면의 나는 더 이상 생각을 멈춘다."


나를 진짜 제대로 좋아하고 사람은 굳이 "이게 다 너를 위한 거야"라고 내 마음을 활짝 열고 "자신이 주입하고 싶은 말을 이어서 꺼내" 열린 마음에 바로 집어넣는 과정은 굳이 하지 않는다. 그냥 주고 또 준다.


평범한 일상 속 설득이나 당신의 돈을 노리고 사기치는 과정은 과정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좀 더 드라마틱하게 전과 후가 바뀌고, 투자 대비 미래에 당신이 얻는 것이 많다고 강조하면 사기라고 보면 된다. 


아주 쉽게 욕심을 채울 생각은 모두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 기회는 유난히 웃음이 많은 번듯한 사기꾼만 내 앞까지 달려와 펼친다는 것도 사실이고. 


좋은 건 자신이 갖는다. 친구도 아는 형 동생도 생판 남에게도 절대 그 것을 주지 않는다. 나눌 것도 없는 "마이 프레셔~스" 내 손에 들어온 "내 보물"이니까.





지난 주에 페이스북에서 본 추천글인데, 이 해석을 보고 추천 뮤비를 유튜브에서 본 느낌은


"짧은 영상 속 이야기 해석을 저렇게 잘 하려면 자료를 많이 찾아보셨겠구나"


"참 성실하고 부지런한 글쟁이시다" 라는 추천자의 숨은 노력들에 대한 감탄이었다.


더 부지런해지기 위해 일단 나부터 건강하기로 하자.



페이스북에서 본 '뮤비' 추천글 링크 :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pfbid02fJNUdFa7hV9MEtHwu291K75wXN9uFTomZ1kSf1n1DxuVeeWdFLZidWnGAiLGaHgXl&id=100007175478579&mibextid=Nif5oz




정답은 없다. 남의 의견은 참고만, 보고싶은대로 보고 느끼고 싶은대로 느끼길, 세상 모든 경험을 할 수 없으니 내 주장만 맞다고 하지말 것. 아티스트의 표현력은 세계를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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