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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May 19. 2023

가볍게 웃으며 보게 되는 글을 좋아하는데

막상 그렇게 쓰려면

큰 문제가 하나 있다.



재미있는 일상들 귀여움을 느끼는 순간들, 김없이 마음이 넉넉하게 여유가 있어야 그런 글이 저절로 나온다.


하지만, 요 며칠 글을 꺼내고 또 꺼내본 결과 스스로 느낀 점은 지금 하는 일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면이 있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재미있는 글과 정 반대로 계속 무게를 더해간다는 것이다.


쓰고서 저장하고 차마 발행하지 못한 어떤 글은 어떻게 보면 나처럼 잠시 머리 식히러 브런치 알림을 보고 들어와서 본다면, 꽤나 복잡하고 안 친절한 부분들이 있다. 친절하지 않을 거면 유익하든가, 독자의 관심사면 조금 어려워도 된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브런치 구독자분들은 검색 키워드로 보시는 분들 외엔 사실상 업계 관계자는 아니니, 혼자 딴나라 소리를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가 어떤 대단한 책을 봤다고 한들 실질적으로 나를 위한 독서 기록일테고, 그저 내 작은 일상,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 이야기, 내가 지금은 어떤 이야기에 더 마음이 끌렸다든지 하는 가볍게 쓰는 글이 좀 더 편하게 들릴 것이다.


듣는 분도 심각하지 않게, 읽다가 막히는 부분 없이 조금 소화하기 쉽게 잘 꺼내봐야지, 오늘 이 시점은 그런 잠정 결론을 내렸다.


아무도 관심없는데, 기존에 나는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뭘 아는지 머리에서 꺼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것보다는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소소한 것들이 좀 더 서로의 마음에 의미있는 공감을 줄 것이다.


이번 주에는 유난히 브런치 글들을 많이 봤다. 덕분에 글에 담긴 순수한 진심이 진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즐거운 금요일, 유난히 하늘이 파란 사진을 계속 찍고 싶은 날이다. 브런치 인기글이든 지금 뜨는 글이든 좀 더 찬찬히 들여다 보니, 글로 상 좀 타고 커뮤니티 들썩거리게 만든 필력을 가진 분도 있고, 늘 글을 써왔고 어째 나만 빼고 다들 기본기가 탄탄하신 작가님들이다.


브런치북으로 엮은 각 글 호흡도 짧고, 읽기 쉽고, 내 감정에 대한 표현과 문장들도 세심함이 느껴졌다. 사건 전개도 빨라서, 상황 몰입이 아주 금새 잘 됐다. 대상을 탔든 출간을 하려고 준비중이든, 아니든 모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준 분들께 감사한 시간들이다.


뭐든 책으로 보는 것을 원래 좋아하는데, 브런치북도 나름대로 보는 재미가 있다. 전자책 PDF는 아직 책보다는 정이 안 간다.


<세이노의 가르침> 책 스타일처럼 각 장 내용이 독립적인 칼럼 모음 글은 전자책으로도 빨리 넘기면서 읽어도 괜찮다. 하지만, 이 외 다른 책은 가끔 읽다가 앞 장 다시 찾아보고 싶을 때 인쇄된 책을 넘기는 과정 중에도 재미있게 되새길 부분을 마주하기도 하니까 좀 더 풍부한 자극이 되서 훨씬 더 좋은 방법이 된다.


이래서 꽤나 초기 투자가 필요한 e북 리더기 구매는 과감히 포기했는데, 책 읽는 스타일도 목적도 다양하니 내가 좀 더 선호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묘미가 있을 거다.


책을 친구 삼아 좀 더 친하게 지낸 이번 주는 그래도 좀 더 스스로 뿌듯한 기분을 느끼고 마무리하게 되고, 같은 일을 해도 내 생각이 달라져서 다른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도움을 얻었다.


간만에 훈풍이 부는 내 독서 모드는 그 흔한 부작용이나 단점이 없으니, 올해 내내 꽉 붙잡고 가봐야겠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나를 마주하고 질문하는 시간이 하루에 몇 분이라도 꼭 있어야 제대로 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분이라면, 독서는 무조건 옳다.


롱블랙 하루 공개 콘텐츠를 KBPAY어플에서 볼 수 있는데,

이번 주는 #스토리텔러 기획 시리즈였고 열어 볼 시간이 마침 되서 완독했다. 글쓰기를 주업으로 삼고, 많은 사람들에게 닿는 작품으로 잘 쓰는 사람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특이점이 느껴진다.


어떤 책들은 추천받아도 그닥 안 끌리는데, 추천을 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호평을 책 후기에 남긴 책은 나도 그 느낌을 공유받고 싶기 때문에 꼭 봐야할 책으로 메모앱에 남긴다.


다음엔 여기서 소개한 책 한 권과 동료가 추천한 책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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