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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May 21. 2023

그냥 하는건데 되게 잘하는 사람처럼 보더라고

힘 빼기도 스킬이라면 스킬

어디서든 그림을

고민 안하고 쓱쓱 그리는데


매직 펜을 멈추지 않고 그냥 그릴 뿐이고, 붓을 멈추지 않고 그림을 그렸을 뿐이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던 분이 한 마디씩 한다.


"와! 그림 진짜 잘 그리시네요!"


"와! 그림 잘 그린다."


어떻게 할지 고민을 오래 안 하고, 붓을 잠시도 멈추지 않고 쓱쓱 하고 있는 것 뿐인데, 스스로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그렇게들 본다.


틀리면 다시 하면 되고, 색이 맘에 안 들면 덧칠하면 되고, 너무 많이 발랐으면 닦아도 되고, 지우든지 감추면 되는 거니까 고민하기 보다 일단 그리고 칠해 보면 된다고 본다.


망하면 크리티컬 데미지가 크게 오는 것 빼고는 생각부터 실행까지 속도가 빠른 편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붓 쥐고 아크릴물감으로 뭐 하나 칠했는데, 아예 아무 것도 안 칠하고 하얀 상태가 장식용으로 더 좋다는 사람이 있어서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다른 할 일도 많고, 이 것만 붙들고 있을 시간이 없기도 했는데, 하얀 모습 자체가 예뻐 보이기도 하니 그대로 두기로 했다. 원래는 푸어링 아트 DIY인데, 일이 커져서 계속 미루고 있던 차다. 다음에 혹시 물감을 퍼부어보고 싶어지면 그 때 생각하기로 했다.


표정이 없어서 멋있는 아트 조형물인데, 눈을 한 번 그려보라고 해서 '아니 무슨 소리야! 얼굴 표정이 없어서 멋진 건데!" 하고 그 말이 쏙 들어가게 했다.


단, 무심한 듯 귀여운 빨간 곰은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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