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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Jun 28. 2023

만 나이 시행이 반갑다면

나이드는 것이 아쉬운 것

반갑다, 반갑지 않다 어느 쪽이신가요?


오 신기! 브런치에 gif 첨부는 되는데 클릭해야 움직인다고 하네요.



네이버 접속하면 기념일마다 독특한 두들(doodles) 이 나오는데, 너무 맘에 들면 동영상 녹화를 해두기도 합니다. 그래놓고 녹화한 영상을 어딘가에 올리거나 다시 보지는 않아요. 맘에 든다는 마음을 담아 녹화하는 행동 자체에 의의를 둡니다.



아마 오늘 하루 반짝일 두들 디자이너는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기도 하겠죠?









만 나이는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고유의) 세는나이와 구분되어 표기를 하는데요. 같이 근무하는 외국 브레인 동료는 '만 나이' 개념이 혼란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왜 그렇게 2가지로 운영하는지 팔은 안으로 굽는 한국인은 좋은 쪽으로 해석하지만, 불편한 부분이 있던 것은 사실이니까요.


2023년 6월 28일 역사적으로 기록될 오늘! 브런치스토리 카카오가 품은 Daum 로고 검색창 오른쪽에 나온 오늘자 두들도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그렇게 나이를 자주 먹었을까요? 일단 나이를 떠나서 먹는 건 좋은 거니까? 좋은 의미를 부여한다면 아이 시점에서는 아이 시절에는 대체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내 맘대로 다 할 수 있길 바라는) 바람' + 어른 입장에서는 '아직 아기라고 마냥 응석부릴 시간은 지났어. 너는 이제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니 하루라도 빨리 커라, 어서 의젓해져서 너의 밥값을 하거라' 라는 의미로도 쓰였을 것 같다는 추측도 조심스레 해 봅니다. 30대 즈음 대체로 죽음을 맞이하니 10대 때 결혼이 당연하던 오래 전 그 시절도 있으니까요.  


'세는 나이' 기준으로 41세인데, 이 나이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저는 늦둥이 막내라서 엄마가 바로 이 나이에 저를 만났거든요. 그래서 작년에 제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혼자 여러 의미를 곱씹다가 내가 '나를 낳았던 엄마 나이 즈음이 되니' 엄마가 떠나갔네 라고 굳이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어요.


생일마다 +1살, 엄마 뱃속에서 이미 1살 먹고 태어나고, 까치 설날 신정도 있고 우리 설날 구정도 있고 떡국 먹으면 또 갯수대로 먹는다는 나이 나이 나이!


여러 가지 만가지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던 한 해를 지나 이제는 어느 정도 마음속 복잡함을 추스리고 저답게 살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는 건 겪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더라구요. 모든 사람이 엄마와 각별한 감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에게는 각별했거든요.


언제나 나를 사랑한다고 믿을 수 있고, 의존할 수 있던 유일한 존재니까요. 자녀 6명 중 막내라서 그렇기도 하고 저도 눈치껏 했는지 단 한번도 혼난 적이 없이 자랐어요. 그래서 잔소리를 듣는 것이 매우 어색하고 싫습니다. 심지어 협업하는 분 중 잔소리가 많고 믿고 맡겨두지 못하는 상사분은 저와 안 맞아요. 잔소리 한다를 '참으로 세심하게 피드백한다'고 바꿔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사건건 브레이크를 밝는데 어떻게 속도를 내나요.


나에 대해 설명할 때 내가 어떤 양육환경에서 자라왔는지 이야기하면 왜 그런지 조금 이해가 되실 수도 있어요. MBTI가 콕 찝어서 감을 잡는 거라면, 그 주변을 풍성하게 해 주는 것이 내 과거의 이야기들이죠. 제 과거는 꽤나 자유분방하게 하고 싶은 것들에 아주 확실히 꽂히고 집중해서 살아온 이야기들입니다. 집중하기 시작하면 한 눈 따위는 팔지 않죠.


10대 시절 도서관에 자주 다니면서 책에 아주 제대로 꽂혀서 주로 '책'만 읽고 있는데, 아이가 '영화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최신 영화도 열심히 같이 보고 감동을 나누고 있어요. 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저를 많이 도와 줍니다. 좋은 것을 함께 보면서, 함께 나누는 이야기들은 유익하고 감동받은 조각들이죠.


잘 맞고 좋은 사람들만 곁에 두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작고 귀여운 에너지를 분산 시키기엔 제가 쓸 수 있는 양이 너무 적기 때문에, 확실히 집중하고 있어요. 제가 감당을 못해서 손을 맞잡지 못한 수 많은 관계들에 미리 미안함을 전합니다. 나쁜 뜻은 아니고, 그저 제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 총량과 시간이 제한되어 있을 뿐이니까요.


나이는 숫자일 뿐이니, 나이 믿고 밤새 놀고 운동 안하고 먹고 싶은 것 잔뜩 먹고 앉아서 폰만 하면 나빠지는 것은 건강이요, 늘어나는 건 병원비 뿐입니다.


의사분들께 힘들게 번 월급 다 가져다주지 마시고, 일단 걷고 뛰고, 단 거 적당히 드십시다. 달디 단 음료가 '상냥함' 한 스푼 추가라고 하던데, 격하게 공감은 됩니다. 경험자거든요. 굉장히 예민할 때는 배고플 때, 한결 친절해질 때는 단 음료를 마셨을 때인데, 누군가 나에게 꽤나 뾰족하게 굴면 '당이 부족하구나' 생각해 보세요. 세상에 진짜 이기적이고, 남을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10% 정도이니, 십중 팔구는 그게 맞습니다. 커피 한 잔 하시고 잊으세요.


꽤 잊기 힘든 일들도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요. 지금 이 순간을 또 애써가며 살아야 하니까, 거추장스러운 것들, 무거운 것들은 내게서 완전히 놓아 버려야 가벼운 발걸음을 옮길 수 있으니까요.


만 나이가 저는 반갑지도, 반갑지 않지도 않습니다. 꽤나 젊은 척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겁니다. 그러든지 말든지 저는 오늘 제가 할 일을 하러 갑니다. 제가 만든 투샷 연유라떼도 나름 맛있네요. 마실수록 점점 달아져요. 어쨌든 직장인은 스스로든 단 음료든 이런 힘들로 일하는 거죠!


물론 좋은 동료의 힘이 가장 확실히 쎄고요! 좋은 동료들과 오늘도 열심히 해내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하는 건 축복이에요. 행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운 좋은 사람입니다.


이 글을 읽게 되신 분께서 '나만의 행운을 발견하는 즐거운 시간'이 있기를 바랄게요! 오늘 하루도 신나게!


브런치가 꽤나 글쓰기를 독촉하네요. 안 쓴지 좀 됐는데 조교가 따로 없어요 ㅎㅎ


 

안내라고 쓰고 독촉이라고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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