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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Feb 14. 2016

무례한 인터뷰

막 들이대는 중

지난 한 주라고 하기엔 단 2일 (설 연휴 이후 목,금 근무)동안 하나의 인터뷰를 만들어야 했다.


연휴 전에 그 분께는 인터뷰 주제에 대해 운을 띄우긴 했다.  곧 인터뷰해야한다고. 그 당시에 질문을 드렸으면 더 좋았으려나...다음에는 이 번처럼 급하게 요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몇 번이나 주셨다.


 허나 내 상황 상 설 연휴 전에 완성해야 할 꺼리가 산더미처럼 커서 그럴 상황이 못 되었다.


일이 힘든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상대를 편하게 해 주고 싶지만  
내 상황이 여의치 않고
그 와중에 결과물의 기한은 언제나 촉박하다.
그럼에도 일이 잘 되려면
상대의 넓은 이해심과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다.
서로 도우려는 관계가  되려면
"말랑하고 부드러운"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반드시 꼭 필요하다.

2일 만에 인터뷰 질문 초안을 정하고 인터뷰에 대해 상의하고 촬영을 마쳤다. 시간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주어진 시간에 관계없이 최고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


지금 일 이후 다음에 할 것들에 대한 고민으로 머릿 속이 분주하면서, 한편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또 도움을 구해야할지 살짝 마음에 부담이 들기도 한다.


정해진 일을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되는 일은 어느 순간 익숙해지고 편함을 느끼는데, 계속 반복하면 재미가 없게 느껴진다.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야 하는 일은 당장은 꽤 어렵지만 도전해 볼만 한 일들이다. 중압감이 있을 때는 마치 시험 기간이 되면 극대화되는 단기 암기 능력처럼 놀라운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생기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6년-3년-3년-4년, 총 16년 학교 생활에서 그렇게 시험을 많이 본 이유가 바로 이런 일상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대비한 사전 트레이닝이었던가 싶다.



내 실력에서 조금 어려운 듯한 일을 접하고 도전하고 배우면 성장하는 느낌도 받고 스스로 세운 목표에 가까워졌을 때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본인 실력에 비해 너무 말도 안되게 어려운 일을 받으면 괴롭고 불안하다. 나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을 때  그 중압감에 지쳐버리거나 그래서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님의 강연을 유튜브에서 보다가 위 내용을 듣는 순간 속이 시원할 정도로 명쾌하게 정리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두 어 번 더 돌려보면서 캡처도 하고, 내 머릿 속 중요한 부분에 담아 기억하게 됐다. 유튜브와 해당 영상을 올려준 분과 원하는 부분을 언제든지 몇 번이라도 돌려보기가 가능한 이런 멋진 스트리밍 기술에 감사한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에도 자유와 편리를 제공한다. 특정 방송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내가 원할 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자유 말이다.


내가 제공하는 어떤 가치 있는 것을 통해서도 그 전보다 더 나은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그냥 보내기 아쉬운 2월의 주말 밤에 끄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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