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토리캐처 Apr 06. 2016

흔한 9 to 9 일상

정해진 건 없다

칼퇴근이란 애초에 없다.

내가 콕 찍어 언제 가야지 기약할 수 없는 건 내 Task가 나 혼자 온전히 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협업하는 분들, 작업 환경 등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여러 가지에 나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것들도 존재한다.


프로그램이 응답을 거부해서 한참 응답을 기다리거나 리부팅할 때도 있고.


세상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지금처럼 편하게 살아 갈 수 있을까. 심지어 그 것들이 대부분 웰메이드다.


출출한 배를 채울 맛있는 빵 식사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나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들도 대다수의 고민 끝에 탄생.

눈부시게 다듬고 다듬어져서 내 손으로 쏙.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답례 떡도 누군가의 새벽을 다 쏟아서야 내 책상 위에.

즐겁고 시간가는 줄 모를 우리의 소중한 순간을 위해 탄생한 것들도.

재료를 썰고 정성껏 플레이팅한 요리도.

주말에 모처럼 여유를 만끽하게 해 준 외식도.

마음껏 골라 담아 온 맛 좋은 음식들도.

맛 좋다 인정 받는 멋진 요리만큼 내가 만든 이 것들이 단 한 명에게라도 유익함이나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점점 더 잘 하고 싶어진다. 내 맘에 들 때까지 내 기준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말거다. 이만하면 됐지... 그냥 고생한다고 하는 말이지, 격려같은 거, 고맙지만 내 성에 안차. 안 된다.


좀 더 잘 해 봐야지.

이게 바로 오후 6시를 넘겨 시간이 흘러가도 쉽게 자리를 뜰 수 없는 이유다.


프로가 되어야지.


9 to 9.


#프로 #나 is #뭔들

작가의 이전글 무례한 인터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