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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Oct 22. 2023

파김치가 될 때까지

나도 한 번 뛰어보고 말하려고

매일 밤 뛰려고 노력중인데, 아주 가끔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서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하고 있다. 비가 안 와도 뛰기 어려운 이 있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보고  달이나 꽤 오래 유지하는 운동이 되었다.


뛰기 시작할 때는 다행히 걸음이 가볍고, 어느 순간 힘들다고 느끼는데 뛰는 중간 중간 얼마나 뛰었나 워치로 내가 지나온 길의 km 숫자를 체크하면서 생각한다.


목표한 숫자가 그렇게나 먼 길이라니, 이렇게 뛰는 게 힘든 일이었나, 숨을 힘들게 쉬면서 잠시 걷고 숨을 고른 뒤 다시 또 뛴다.


하루키가 매일 아침 달리고, 마라톤을 뛰면서 생각한 것들을 읽고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일화를 떠올린다.


달리면서 인사도 나눴던 젊은 러너 두 명이 있는데, 달리던 중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를 당해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슬픈 대목이었다. 너무 성실히 열심히 뛰던 젊은 친구들인데 아쉬운 마음이 가득 전해졌다. 언제 그렇게 가게 될지 우리는 그 누구도 아무도 운명을 예견하지 못하고 산다.


사는 것이 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계속 뛰기로 했다.


힘에 부칠 때까지 달리고, 얼굴이 벌개질 때까지 두 팔과 다리를 어떻게든 움직여 보고, 바쁜 중에 보이는 풍경들을 눈에 담는다.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뛰는 선수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내 속도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달리고 느낀다. 그 와중에 눈 앞에 흘러가는 장면들은 영화인듯 모든 풍경이 아름답지는 않지만, 놓치기 아쉬운 것들도 꽤 많다.


오늘도 그렇게 뛰어보려고 한다.


올해 광복절인 8월 15일부터 시작했고, 해 보니 좋고 계속해 볼 만큼  맘에 든다. 달리기는 진짜 좋은 취미가 분명하다.


두 다리로 뛸 수 없을 때까지 뛰어볼 작정이다.





하루키의 책을 읽었던 기록


https://brunch.co.kr/@kk02me/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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