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꺼려하는 거 아니죠?
꽤나 오래 된 사람, 고인물처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워낙 철부지(fe 없는 자)이다보니, 메신저 대화를 나누다보면 의외로 저를 귀엽게(?) 봐주는 언니같은 나이로는 동생인 분들이 누적 NN명쯤은 됩니다. 제 커뮤니케이션은 어린 분들과 일하는데에도 최적화된 편입니다.
반대로, 제 반려인은 함께 대화하며 일하는 분들이 주로 연배가 한참 높다보니 정중한 웃음 ^^ 같은 것을 카톡으로 쓸 때가 있는데, 저에게도 습관적으로 쓰길래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렇게 쓰면 나이들어 보인다'고 몇 번이나 짚어서 말을 했죠.
다만, 제가 말할 때는 그렇게 귓등으로 튕기고 흘리더니 본인이 철저히 신뢰하는 기사를 언제인가 보고는 (집단지성이 그런거냐며) 앞으로 안 쓰려고 노력할테니 대신 카톡 이모티콘 정기구독을 하게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정답은 없지만 '어떤 스타일의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남겨진다'는 건 있으니 평소 메신저를 자주 쓸 일이 없거나 짤도 말주변도 없고, 딱히 길게 쓸 말이 없으면 습관적으로 ^^를 숨쉬듯 썼던 사람일지언정, 만약 저처럼 메신저로 길고 빠르게 대화하는 상대 연령이 어린 분들이 많다면 그 습관은 바꾸라고 하고 싶어요.
물론, 메신저 대화창에 ^^ 을 쓴다고 큰 일 나는 건 아니지만, 세대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에 발맞출 생각이 없어 보여서 대화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어가는 것을 지향하는 분이라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장 버려야할 습관이라고 봐요. 이런 소소한 제 의견 따위는 무시하셔도 되는 분들도 세상에 무수히 존재한다는 것 또한 잘 압니다. 무엇을 하든 나 편한대로 하는 건 자유니까요. 하지만, 반려인은 앞으로 몇 십년은 유연하게 사회생활을 지속할 계획이 있으니까, 위로는 은퇴연령이 가까운 분들은 퇴장하실 것이고, 새로 합류하는 패기넘치는 뉴제너레이션 인재들과 더불어 일을 오래할테니 '그 걸 자주 쓰면 나이들어 보여.'라고 굳이 반복해서 짚어준 것이니까요.
원래 하려던 주제 '전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렌탈 전자제품 정기 점검을 하러 저희 집에 와주시는 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드문 드문이지만 몇 년 오시다보니, 워낙 주거니 받거니 대화가 잘 되서 별의 별 주제를 다 짚어서 친해진 기분마저 드는데 이 분이 요즘 일하기 어려운 점 중 하나로 '전화' 사례를 들어 주셨어요.
서비스 점검차 이 집 저 집 이동을 해야하니 선생님은 주로 운전을 하면서 예약 변경 등의 요청을 처리하려다보니, 전화가 편하다고 해요. 방문해야할 고객 사정에 따라 방문 스케줄이 바뀔 때, 서로 희망하는 시간이 안 맞으면 예전 같았으면 바로 '전화를 걸어 가능한 일정 이야기를 해서 조율'을 했는데, 요즘은 무조건 문자로 주시니까 운전하다가 이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어느 곳에 정차를 해서 처리를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양쪽 입장이 다 이해가 되서 전에 없던 업무 처리 고충에 대해서는 '그러시겠다.' 하고 넘겼지만, 시대의 흐름 앞에 아무리 오랜 경력의 베테랑도 장사없으니 렌탈 서비스 선생님들이 좀 더 연락을 많이 하시고, 문자도 요즘 세대 스타일에 맞게 '섬세한 제안형 MMS 작성 문법'을 교육받으셔야 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서비스 점검 선생님의 연배가 있으시다보니 전화보다 메신저나 문자가 익숙한 세대가 반가워할 '답변 고민을 덜해도 되는 객관식 선택형 문자 양식'을 회사 공유지식 형태로 노하우를 공유 받는 것이나 기존 예약 건과 겹치지 않는 가능 일정 변경 1/2/3순위를 선택할 수 있는 설문양식 폼 제공도 한 가지 방법일테고요.
여러분은 낯선 번호의 전화가 오면 어떻게 하시나요?
얼마 전에 지인이 저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생각해 보다가 피드백이 매우 빠른 스레드에 설문조사를 시작해 봤어요.
스레드의 설문조사 기능은 24시간 기준으로 진행되는데, 가벼운 주제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을 알고 싶을 때 꽤 유용한 편이에요.
물건을 사서 받았는데, 물건을 받은 날 판매자라며 전화가 왔다는 상황입니다. 요지는 '리뷰를 써달라는 것'이었다는 내용이었어요. 전화를 받는 사람은 지금 바쁜 와중에 '낯선 휴대폰 번호'에서 온 전화를 받을지 말지 고민합니다. 그래서 그 전화를 받고 당황스러웠다는 말을 전해줬죠.
여러분은 이 상황에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무한 경쟁 시대에 그렇게라도 안하면 어떻게 살아남느냐? 리뷰 하나 하나를 모으려는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하고 감동한다면 '물건 하나라도 더 잘 팔아야 하는 사장님'의 심정일 것입니다.
어떤 입장에도 공감과 감정이입이 잘 되는 저로써는 요즘 세대 대다수가 청하지도 않은 전화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꺼려하는 마당에 외로운 어르신, 전화로 목소리를 듣는 것을 반가워하고 좋아하는 세대를 상대로 하는 업이 아니라면 아무리 전화가 판매자 입장에서 비용이 적더라도 1순위로 방안으로 고려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젊은 분들도 의외로 보이스피싱 사기로 친구 목소리 사칭에 홀랑 넘어가서 엉겁결에 수천만원을 이체했다는 피해 사례를 고백하는 시대여서 낯선 연락이든 친구 연락이든 신중하게 심사숙고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평소에 돈 이야기 안하던 친구가 돈 보내달라고 어려움을 호소하면, 전화로 화상통화로 두 번 세 번 체크하시길 바래요.
제가 짧게 진행하는 스레드 설문은 '친밀함이 전혀 없는 사이에서 불쑥 오는 전화가 놀라움을 넘어 당황스러움으로 와 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저 나름의 가설을 다른 분들께 여쭤보는 방식으로 확인하는 방법이에요.
과거 전화 있는 집이 드물던 시대를 지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귀하고 신기한 발명품'전화'가 이제는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 생각해 보는 일화였어요. 가까운 사이, 그립고 친한 사이에서는 거리를 뛰어넘는 전화만큼 소중한 도구가 또 없어요. 그렇지 않은 사이에서는 '굳이 왜?당장 전화받으라고?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무례하게 느껴지지? 배려가 부족하네.' 이런 생각을 남길 수도 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어요.
저는 전화를 싫어할까요?네. 솔직히 갑작스러운 전화는 제가 굉장히 몰입하고 집중하던 일의 흐름을 끊는 인터럽트라서(방해), 긴급한 사안이 아니면 먼저 문자부터 보내고, 전화 통화를 해도 되는지 여부를 서로 주고 받고 나서 그 뒤에 약속된 시간에 통화를 합니다. 대화를 시작할 때는 '전화 통화 가능하실까요?' 부터 묻습니다. 지금 있는 장소가 너무 조용해서 바로 전화 통화하기 어려운 공간도 있으니 밖이든 전화부스를 찾아 나가서 준비도 해야하니까요.
언제 어느 때나 어떤 전화가 와도 여유롭게 받을 수 있는 시간부자가 되면 참 좋을텐데 아쉽게도 아직은 그런 처지가 못 됩니다.
제 이름, 나이, 연락처 등의 DB를 어디서 싸게 사서(사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비싸다고 하겠지만) 저에게 최근 전화를 건 보험사 직원의 속사포같은 랩 멘트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1초의 틈도 없이 읊어주셨는데, 저에게는 그 전화를 감탄하고 듣고 있을 여유는 안타깝게도 없었어요. 처음부터 '광고성 전화'라고 떴으면 준비된 멘트를 아예 듣지도 않고 꺼버려서 서로 목소리를 확인할 계기도 없는 감히 닿을 수조차 없는 전화겠죠.
이렇듯 전화 영업도 예전같지 않고, 갑작스러운 전화를 '조급함, 성급함, 부담스러움'으로 해석하며 삶에 여유가 없다보니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 초예민한 바쁨 세대와 함께 하니, 발화자이자 발신자는 수신자입장에서 섬세하게 배려한다는 느낌을 주는 '민감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신경 써야할 것 같다는 저 나름의 결론을 내려 봤습니다.
6일 뒤 스레드 조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