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 참 귀찮다 싶을 때가 솔직히 있습니다
지난 주 저 스스로 약속한 금요일 연재를 놓쳤다는 사실을 알고, 그렇게 되어 버린 많은 이유들 중 하나가 삐죽 아래를 향하던 머리를 뾰족하게 내밀었습니다. 혼자 하기 어렵고 버거운 상황에 처해서 저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가족 뒤치닥거리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였지, 아! 이런! 하고 제가 하기로 한 계획이 외부적 요인에 의해 어그러졌을 때 튀어나오는 탄식이 떠오르는 순간 저 마음 밑바닥에 착 가라앉아 마치 실체도 없는 것 마냥 잠복해 있던 짜증이 마치 용암이 분출하듯 마구 솟구쳐 올랐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해결책이 있는데, 날짜가 지났어도 어떻게든 후다닥 빨리 하기로 한 것을 해버리는 것이 하나이고, 다른 나머지는 일단 고삐 풀린 제 마음부터 잠재우고 나서 어떻게 해 볼지 차분하게 생각하는 것이었죠.
역시 여유로운 마음, 너그러움은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에서 나온다고 하듯이 그 때 며칠 간 잠도 늦게 자고 다소 무리를 하니 자연스레 체력도 많이 떨어져 있던 차였습니다. 몽롱한 머리를 가지고 급하게 무슨 글이 써질 상황도 아니어서 새해기념으로 떠오르는 2026년 해를 보며 소원비는 것으로 퉁 치고, 연재를 쉬는 걸로 하자고 스리슬쩍 넘어 왔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보내는 사이 한 바탕 뒤집어진채로 질서없이 널부러진 제 마음도 다독다독 달래줄 필요가 있어서 눈에 보이는 소설책 한 권을 삼 일에 걸쳐 나눠 읽었어요. 사실 작년에 소설을 제 인생 통틀어 가장 열심히 많이 읽어서 제가 원래 보던 류의 지식을 주는 책들이 다 읽히지도 못하고 책장 가득 꽂혀 있음에도 철저히 외면을 당했기에, 소설은 잠시 나중에 봐야지 작년 말에 결심하고 새해로 넘어왔는데, 보란듯이 그 결심이 바로 무너진 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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