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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을 연주한다고요?

합창단 연주회와 독창회

  합창단 관련 포스터에서 자주 발견되는 단어가 '연주회'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보자.

합창단이 '연주'를 하기는 하는 건가?


출처 : 디트뉴스, 우리타임즈, Pinterest (왼쪽부터)


  합창단의 정기 연주회…

문제는 ‘합창’에 ‘연주’라는 말을 써도 되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먼저 '연주'의 뜻을 알아보자..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연주(演奏)는 ‘악기를 다루어 곡을 표현하거나 들려주는 일’을 말한다.

즉 연주는 악기를 다루는 것이므로 악기를 전제로 한다.

피아노라는 악기가 있기에 '피아노 연주', 기타라는 악기가 있기에 '기타 연주'라는 표현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합창에는 악기가 없다. 

합창은 악기가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로 곡을 표현하거나 들려준다.

즉 합창은 악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주'라는 표현은 좀 어색하다.


  물론 합창에 악기가 사용되기는 하지만 그 악기는 합창의 반주용인 것이다.

즉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인 '합창'이 주가 되는 것이고 반주로 사용되는 ‘악기’는 부차적인 것이다.


  따라서 합창에 연주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그런데 현실은 ‘합창’에 ‘연주’라는 표현을 널리 사용한다.


  왜 그러는 것일까……

 


  그런데 합창과 달리 독창의 경우에는 '독창회'라는 표현을 쓴다.

독창은 '연주회'라는 말을 쓰지 않고 '연주'라는 말도 쓰지 않는다.


출처 : 유니코예술기획, naver, 제주일보 (왼쪽부터)

  

  '독창'에서는 '독창회'라는 표현을 쓰고 '합창'에서는 '연주회'라는 표현을 쓰는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연주'가 아니고, 여럿이 노래를 부르는 경우에만 '연주'라고 할 수 있다고?


에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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