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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ⅹ0+1의 답이

1이면 '좋아요'를, 41이면 '댓글'을

오래전 페이스북에서 본 산수 문제.



40+40x0+1
의 답이
1이면 '좋아요' 단추를 누르고,
41이면 '댓글 달기'를 해달란다.


답을 1로 보는 이유는

문제를 (40+40)x0+1의 방식으로 풀기 때문이다.


답을 41로 보는 이유는

40+(40x0)+1의 방식으로 풀기 때문이다.


곱하기와 더하기가 동시에 있으면 곱하기를 먼저 하는 것이기에

이 문제의 답은 41이다.

따라서 '댓글 달기'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본 바에 의하면
오답인 1이라는 생각하는 '좋아요'가 1,700 이상이고
정답인 41이라고 생각하는 댓글이 620 정도.




그렇다면 1,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얘기.
그렇다.
다수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이야기 조금 더.


1,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 단추를 눌렀다고 해서 그들 모두가 문제의 답을 1로 보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단순히 '봤음'이라는 의미로 '좋아요' 단추를 눌렀을 수도 있고 '재미있는 문제군요'라는 의미로 '좋아요' 단추를 눌렀을 수도 있다.

자판을 눌러가며 댓글을 다는 것보다는 그저 간단하게 '좋아요' 단추를 누르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눈에 보이는 숫자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만약 '좋아요'와 '댓글 달기'의 답을 바꾸면 어찌 될까?

즉 답이 정답인 41이면 '좋아요' 단추를 누르고 답이 오답인 1이면 댓글을 달아달라고 하면?

단언컨대 여전히 '좋아요'를 선택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과는 반대로 정답을 선택한 비율이 높아질 것이다.

댓글을 다는 번거로운 과정보다는 '좋아요' 단추를 한 번 누르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결국 어떻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는 것이다.




댓글을 단 것을 조금 읽어보았더니 댓글을 단 사람 모두가 답이 41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답이 1이라면서 댓글을 단 사람도 있었는데, 그냥 '좋아요' 단추를 누르면 되는데 댓글을 단 것을 보면 시험 볼 때 시험문제를 잘 읽지 않는 사람을 연상했다.

답이 81이라고 댓글을 단 사람도 있었다.




페북에서 본 이 산수문제는 현대인의 가벼움을 놀리는 의도의 유쾌한 속임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진지하게 생각해서 댓글을 다는 번거로움보다는 그저 간단하게 '좋아요' 단추를 눌러버리는 그 가벼움.




그리고,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다르게 나오게 되는 대중조작의 섬뜩함도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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