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센트 다임이 5센트 니켈보다 작은 이유
미국 주화는 세 가지 색깔을 갖는다.
대부분은 은회색인데 1센트 주화는 구리색을 띠고, 1달러 주화는 은회색 또는 금색을 띤다.
구리색을 띤 1센트 주화에는 구리가 들어있는 게 맞다.
1달러 주화, 금색을 띠지만 그 색깔은 그 안에 들어있는 구리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은회색의 경우에도 은 때문이 아니라 니켈 때문에 은회색으로 보인다.
주화 중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이 10센트 다임이다.
다임의 크기 때문이다.
5센트 니클보다도 작고, 1센트 페니보다도 작다.
왜 그럴까?
You Tube의 <Why Are Nickels Bigger Than Dimes?> (www.teachertube.com)의 설명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처음 주화를 만든 1793년에는 은으로 만든 은화 1달러 주화가 기준이었다.
그래서 이 1달러의 절반 가치인 하프 달러(50센트) 은화는 1달러 은화의 절반 크기로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10센트 다임은 1달러 은화의 10분의 1의 크기로 만들고,
다임의 절반인 5센트 하프 다임(half dime)은 1달러 은화의 20분의 1의 크기로 만들었다.
그런데 1센트짜리는 문제가 생겼다.
이렇게 만들다 보면 1센트는 크기가 너무 작아서 사용하기가 불편한 것이다.
그래서 예외적으로 1센트는 은이 아닌 구리로 만들었고, 구리는 은보다 싸니까 1센트 주화 크기를 키울 수 있었다.
그러다가 1866년에 하프 다임(5센트)을 크게 만들기 위해 은 대신에 니켈(nickel)을 사용해서 주화 크기를 키웠다.
이때 원료로 쓴 니켈(nickel, 영어 발음은 니컬/니클) 때문에 <하프 다임(half dime)>이라는 말 대신 <니클(nickel)>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10센트 다임은 크기를 키우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요약하면 이렇다.
주화가 너무 작으면 사용하기에 불편해서 주화를 조금 크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1센트짜리는 은보다 저렴한 구리를 사용해서 크기를 키웠고,
5센트짜리는 니켈을 사용해서 크기를 키웠다.
5센트 주화는 그렇게 해서 크기를 키웠지만,
그런대로 사용할만한 크기였던 10센트 다임은 크기를 바꿀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크기를 키우지 않은 10센트 다임은 크기를 키운 5센트 니클보다 작게 된 것이다.
미국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은 주화를 대할 때 두 가지 점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 하나는 25센트인 쿼터의 사용이고, 다른 하나는 10센트짜리가 5센트짜리보다 크기가 작다는 것.
이 두 가지가 한꺼번에 나오는 예를 들어보자.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으로 받은 게 쿼터 1개, 10센트 2개, 5센트 1개, 1센트 2개다.
이게 모두 얼마인지 단박에 계산이 안된다.
25+20+5+2=52.
쉽지 않다.
굳이 한다면 25센트를 집으면서 25센트, 다음에 10센트 두 개를 집으면서 45센트, 이번에는 5센트를 집으면서 50센트, 마지막으로 1센트짜리 두 개를 집으면서 52센트라고 할 밖에.
다른 방법으로는 [<25센트> 1개 + 10센트 2개와 5센트 1개를 합해서 <25센트> + 1센트 2개 <2센트> = 52센트]로 계산하는 방법이 있다.
두 번째 계산방법은 쿼터에 익숙해져야 금방 해낼 수 있다.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하더라도 10센트와 5센트 주화는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
10센트가 5센트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보통은 ‘맞겠지 뭐…’하고 거스름돈을 주머니에 넣고 만다.
가끔은 주화의 발행연도를 들여다본다.
혹시 내가 태어난 해의 주화를 만날까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