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도어 노커(door knocker)

그 개성의 표현

우리는 집에 담을 둘러서 외부와 구분했다. 미국 집도 담을 둘러 외부와 구분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은 예외적이고 대부분의 집은 담이 없다. 집을 하나의 성채처럼 생각한다. 담이 없으니 공간은 집안과 집 밖으로만 나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문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 미국집은 현관문이 그 통로가 된다.




미국집 현관에 사람이 도착하면 안에 있는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야 하는데, 보통은 손으로 현관문을 두드린다. 그것이 노크(knock)다. 이 노크를 할 때 손바닥으로 현관문을 세게 두드리는 것은 격하게 비춰질 수 있기에 손가락을 오므린 후 손가락 마디로 가볍게 두드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소리가 작아서 집안에 있는 사람에게 잘 안 들릴 수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노크 소리를 크게 하기 위해 세게 두드리면 손가락 마디에 가해지는 통증도 비례해서 커진다. 이럴 때 문에 설치하는 것이 도어 노커(door knocker)다. 손 대신에 도구를 이용해서 노크 소리를 크게 하는 장치인 것이다.



도어 노커의 작동원리는 간단하다. 노커는 벽에 고정된 부분과 손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손으로 움직이는 부분을 움직여서 벽에 고정된 부분에 부딪치게 해서 소리를 내게 한다. 도어 노커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으로는 전기식 초인종 즉 도어벨(doorbell)이 있다. 그럼에도 도어 노커를 다는 것은 정전 시에도 작동된다는 점과 전기식 초인종을 설치할 때 해야 하는 전기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 작용하는 것 같다. 미국은 인건비가 비싼 나라여서 전기 기술자를 부르는 것이 큰 부담이 된다. 도어 노커 설치는, 높은 수준의 숙련이 필요한 것이 아니어서, 일반인이 직접 설치(DIY)할 수 있다.




미국의 다른 일상에서도 그렇지만 미국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편이다. 도어 노커도, 집을 짓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판매하는 홈디포(Home Depot) 등 대형 유통업체가 취급하는 것이 있지만, 굳이 많은 돈을 들여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개성을 살펴본다.


파인애플에는 '환대'라는 의미가 있음








사실 우리도 도어 노커 같은 것이 있다. 문고리가 그것이다.


문고리는 문에 설치하여 문을 열거나 닫을 때 사용하고 문을 잠글 때에도 사용한다. 그리고 안에 있는 사람을 부르기 위해 문고리를 문에 부딪쳐서 소리를 내기도 했는데 이런 기능이 도어 노커가 하는 기능인 것이다.


도어 노커와 문고리, 어느 사회나 비슷한 문화가 있게 마련이다.




문고리 사진은 모두 Pixabay에서 가져왔음


https://www.youtube.com/watch?v=RfUGYNtFxN0&t=4s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 우체부의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