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얘기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일까...
<브런치>의 다른 작가 글을 읽다가 본 것,
초등학교 교과서 <도덕 5> 표지.
멀리 태극기가 휘날리는 학교 건물이 있고 시간은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학교 운동장으로 보이는 풀밭에서 어린이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바퀴의자를 탄 친구도 함께 즐겁게 농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표지를 보는 순간 그 즉시
'어?...
이상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농구.
농구는 풀밭에서 하지 않는다.
농구에서 공을 잡은 사람이 이동하려면 공을 바닥에 튀겨야 한다.
풀밭에서 농구공을 튀긴다고?......
농구는 급격한 방향 전환, 급발진 그리고 급정지를 해야 하는 운동이다.
그런 동작을 풀밭에서 한다고?......
농구는 풀밭에서 하지 않는다.
어린이들이 입은 옷도 의아하다.
바지는 색깔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모양이다.
양쪽 앞주머니 입구 마감처리,
바지에 덧댄 두 개의 뒷주머니,
바지 옆의 박음질
그리고 접은 바짓단.
상의는 색깔도 무늬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가 소맷단(속칭 시보리)을 하고 있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이런 통일성은 낯설 수밖에 없다.
그나마 여섯 명의 머리 손질 결과가 전적으로 제각각이어서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