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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성귀를 따면서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

토요일 아침,

텃밭에서 상추, 적상추, 깻잎 그리고 파를

조금 뜯어왔다.



푸성귀도 생명이 있는지라

스님께서 채마밭에서 푸성귀를 딸 때면

“미안쿠나.

내 너를 먹고 더욱 정진에 힘쓰고

중생 제도에 더욱 노력하마.

미안타.”

라고 말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이 문장 이대로는 아니지만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불제자는 아니어도

푸성귀를 딸 때에는 그 비슷한 생각을 한다.

‘미안하다.

내 너를 먹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마.

미안하다.’



푸성귀를 따기 위해

푸성귀에 손을 댔을 때

손을 통해 전해져 오는

그 가녀린

생명의 기운을

그대는 느껴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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