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작은 재미
여행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머릿속에서 글귀를 적고 있었다.
여행은
'준비할 때 즐겁고
여행할 때 즐겁고
갔다 와서 즐겁다'
는 내용의 글이었다.
준비에 관한 글귀를 생각하다가
'여행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쉽지 않다고 해서 즐겁지 않은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일단 한 줄 썼다.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해서
즐겁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글귀에서 멈칫거렸다.
문장 하나에 부정의 표현이 셋이나 등장한 것이다.
- 않다고
- 않은
- 아니다
게다가 뒷부분에서는 이중의 부정까지 등장했다.
부정의 표현을 줄이기 위해 글귀를 고쳐보았다.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즐거운 일이다.'
흠...
이제는 두 글귀를 비교해 볼 시간.
-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해서 즐겁지 않은 것은 아니다.
-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즐거운 일이다.
글을 쓰면서 적용하는 원칙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할 수만 있다면
부정문을 피하는 것'
이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부정의 단어가 셋이나 들어가지만
첫 번째 글귀를 택할 수밖에 없다.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읽는 이는 생각하지도 않을
이런 것들을
혼자 생각하는 것도
글 쓰는 작은 재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