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편배달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보고 – 8
마스크가 널리 사용되기 전의 일이다.
아파트 우편함에 우편물을 넣고 있었는데
아파트의 관리인이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서는
계단 손잡이를 소독했다.
그러면서 내게 물었다.
“아미고(스페인어로 '친구'), 마스크 있어?”
“아니, 없어.”
“그래? 내가 하나 줄게.”
(2020년 3월 13일 촬영)
어디론가 가더니 마스크 하나와 소독제 하나를 가져왔다.
“이 소독제는 새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양이 많이 남았어.”
“하이고, 고마워.”
그 당시에 이 N95 마스크는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였다.
우편배달부에게 이 귀한 마스크를 건네는 것을 보면
우편배달부를 얼마나 친근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아직 살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