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더운 날씨
작은 아이 학교에서 ‘Business Day’라는 행사가 있었다.
아이들이 직접 물건을 만들고, 3주 동안 스스로 물건을 판매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리 아이가 고른 아이템은 도넛 모양 비누였다.
색도 고르고, 모양도 정하고, 포장지도 직접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부모로서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즐거움이 이어져, 이번에는 학교 안이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신청한 것이 바로 오렌지 카운티에서 열리는 Children’s Business Fair 였고 날짜도 여유가 있었다.
참가비는 약 25불.
비누 도넛들을 정성껏 만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문제가 있었다.
먼저, 날씨가 너무 더웠다.
천막도 없었고, 주최 측의 행사 레이아웃도 꽤 혼란스러웠다.
홈페이지에는 천막이나 책상을 빌려준다고 안내되어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대여가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히 옆 테이블에 천막이 쳐져 있어, 그 그늘에 함께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다른 아쉬움은 유동인구가 거의 없었다는 점.
파는 아이들은 삼십 명이 넘었지만, 물건을 사러 오는 일반인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한 명, 두 명…
그래도 그냥 돌아가기에는 아쉬워, 아이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씩씩하게 홍보를 했다.
“Hi! Do you want to check out my donut soap?”
“Thank you! Have a good day!”
9살인 작은애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참 대견했다.
그렇게 손님들을 불러들여서 판매도 했고, 아이가 직접 사람들을 마주하고, 물건을 설명하고, 마지막엔 다른 부스의 아이들과 물물교환까지 하며 정말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비록 힘들고 더웠지만,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수업이 되었을 것이다.
다음에 또 도전한다면,
조금 더 선선한 계절에 참가해야겠다는 교훈도 얻었다.
우리 아이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작은 CEO였다.
#키즈 #비지니스 #도넛비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