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처럼 일주일에 사계절이 다 들어있는 것 같은 날씨가 반복되면 겨울 옷들을 넣었다 꺼냈다 하며 더 지친다.
벌써 4월말이지만 이제는 두꺼운 옷을 싹 치워도 되는지 미심쩍다.
겨울옷 정리를 하려면 패딩이나 니트, 코트 등 옷마다 다르게 세탁하고, 다음 겨울까지 집에 둘 옷과 그만 처분해야 할 옷을 선별하는 작업만으로도 시간이 걸린다.
옷정리를 하면서 우리 가족은 더 이상 입지 않을 거지만 그냥 버리기에 아까운 옷들을 의류리사이클 업체에 보냈다. 중고 직거래를 하면 좀 더 받을 수 있겠지만 일일이 사진과 설명을 올리고 거래에 신경 쓰고 팔리기 전까지 집에 보관해야 해서 포기했다.
리사이클 업체에 열세 벌을 보내고 2만원 정도 받았는데 택배비를 내가 지불했으니 실제 남은 것은 적은 돈일 수도 있다.
소소한 커피값을 번 것도 좋지만 가뜩이나 의류쓰레기가 문제인데 아까운 옷들을 버리는 대신 리사이클해 본다는 점이 더 좋았다.
리사이클 업체에서 보내 준 확인 사진
아파트 의류함에 넣을 예정이던 헌옷들은 세탁앱 업체에서 가져가게 했다. 헌옷을 수거하고 1kg당 300포인트를 적립해 주는데 모은 포인트는 세탁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다.
옷장 정리가 끝날 때마다 낡은 옷들을 힘겹게 끌고 나가 수거함에 버리곤 했는데 편안하게 문 앞에 내놓고 덤으로 포인트도 받아 쓰니 일석이조다.
동네 의류수거업체는 보통 몇 킬로이상 모아두고 연락해야 하고 수거와 캐시백을 위해 사진을 포함한 사적인 문자도 주고받아야 해서 한 번 이용하고 그만두었다.
Z세대뿐 아니라 X세대 아줌마도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편리하고 또 편하다.
애들이 중학생 때 산 옷도 있다
싫증난 옷을 쉽게 버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옷이 낡지만 않았다면 창의적으로 코디해서 더 입을 수 있나 유튜브도 참고하고, 어딜 어떻게 고치면 더 입을 수 있나도 궁리한다.
딸아이가 이제 안 입는다고 내놓은 부드러운 데님원피스가 있었다. 짧은 원피스라 내가 그냥 입기엔 무리였지만 원단과 디자인이 예뻐서 수선집에 가져갔다. 허리길이에서 뚝 잘라 고무밴드를 넣어 달래서 내가 초여름 윗옷으로 잘 입고 있다. 그런 스타일의 블라우스가 지금도 SPA 매장 같은 데에 가면 있다.
홈쇼핑 3종 세트에 곁들여 온 검정바지는 옷감이 살짝 바스락거리는 우븐 소재인데 디자인은 일자핏이라 용도가 애매했다. 시험 삼아 집에서 바짓단에 고무줄을 넣고 꿰매 조거 스타일로 바꿨더니 운동할 때 딱 좋았다.
조거 팬츠로 수선하면 되겠다는 확인을 했으니 이제 전문가에게 가져가서 손을 봐야 되는데 그냥저냥 운동할 때 계속 입는다.
좀 더 예쁘게 만들려면 최소 만 원은 들 텐데 그냥 그 돈으로 커피 두 번 사 먹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