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작스럽게 잡힌 팀 미팅. 매니저 포함 5명인 우리 팀은, 매니저 포함해 3명은 싱가포르에 있고, 나머지 두 명은 중국에 있다. 늘 언제나 그렇듯이 웹엑스로 미팅이 시작되었다. 매니저인 A가 Announce 할 게 있다며, 이야기를 꺼내는데,
언젠가 A가 이 자리를 떠날 거라는 생각은 했다. 회사 내에서 자리를 옮기든 회사를 떠나든 혹은 이렇게 고국으로 돌아가든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갈 줄은 정말 몰랐다. 이유는 자명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캐나다 등지에 흩어져 있는 가족을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6개월 전에 이야기하는 건 좀 빠르긴 한데, 우리 회사 같은 경우 그리 흔치 않은 일은 아니긴 하다. 디렉터 급의 경우 최소 3개월 전, 혹은 6개월까지 먼저 Announcement가 나긴 한다.
A의 심정이 100% 이해가 됐다. 나 역시 1년 가까이 가족과 친한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 외로움을 종종 느끼기 때문이다. 게다가 점점 나이 들어가시는 부모님/장인장모님 생각하면 이곳 생활을 우리 욕심대로 하는 건 마음에 걸리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A의 선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되자 이렇게 자의로 타의로 고국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말이다.
이런 뉴스가 사실 놀라운 일이긴 했지만 걱정되진 않는다. 어떤 사람이 오든 그 역할 본인이 잘할 거라 생각하고, 나도 내 역할을 하면 될 뿐이다. 반면 나와 같이 싱가포르에 있는, 나보다 훨씬 A와 밀접하게 일하는 S는 살짝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처럼 회사 내 이동한 사람이 아니라, 외부에서 온 친구라 아직도 회사에 대한 적응을 다 하지 못해서도 그런 듯하다.
어찌 되었건,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 누가 올지, 또 어떤 변화가 올지 예상하기는 사실 어렵다. 6개월이면 또 다른 큰 변화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회사에선 긴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가 늘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세상은 빨리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