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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이주 준비

한국에서도 할 일이 많다

by 정대표

사직서 제출을 하였다.


조금 더 있으라며 마지막까지 붙잡는 매니저. 음, 아쉬워서가 아니고 인수인계 더 해야 한다면서... 다행히 후임은 뽑았고, 1월 중순 출근한다고 한다. 전 직장 매니저 Y와 참 비교가 된다. Y는 회사에서 더 챙겨갈 거 없냐면서, 꼭 건네지 않아도 되는 퇴직 위로금을 굳이 인사부에 이야기하여 챙겨주었다. 그 덕분에 정말 방 한 칸을 늘려서 이사 갈 수 있었다.



출국 일정을 확정했다.


싱가포르로 짐을 내보내고 난 다음 날, 공항 근처 투숙 후 싱가포르로 떠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행 편도 항공권 발권을 완료하였다. 기분이 묘한데, 며칠 전 와이프랑 저녁 먹으면서, ‘우리 진짜 가는 거야?’ 막 이러고 있다.



싱가포르 달러 현금을 준비했다.


싱가포르 달러 현금이 필요해서 1차로 환전하였다. 집 렌트 보증금과 첫 달 월세가 필요해서 상당한 현금이 필요한데, 환율이 850원 근처까지 가면 2차로 환전을 하려고 한다. 그 외 현금은 카카오 뱅크 해외 송금을 이용할 생각이다.



고객에게 사직 인사하는 중이다.


퇴사는 예상치 못했다면서 다행히(?) 대부분 아쉽다고, 그리고 축하한다고 하더라. 그중 나와 사연이 긴 모 상무님은 서운함을 넘어 괘씸하다고 하시기도 하였다. 꽤나 서로 정이 들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면 때문에 지금 하는 일을 떠나는 게 많이 아쉽다.



지인들을 만나고 있다.


J사 동료와 후배들도 연락이 와서 보기로 했고, D사 선배들도 만나기로 하였다. 일정을 비운 마지막 2주를 제외하고는 이제 저녁 약속은 더 이상 잡을 수 없게 되었다. 내 몸은 힘들겠지만, 내게 시간을 내주는 사람이 많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싱가포르에서 살 집과 아이 유치원은 찾는 중이다.


와이프가 직장과 먼 건 부담스럽다 하여 와이프 회사와 비교적 가까운 Pasir Panjang 근처나 Queenstown 근처로 거의 결정하였다. 그 두 지역에서 월 4천 불 미만으로 구하고, 2년 뒤 아이들이 학교 들어갈 때 지역을 다시 결정하기로 하였다. 유치원/사교육비는 인당 월 1천 불 이하로 쓰려한다. 저렴한 교회 유치원도 생각하고 있다.



집 정리를 시작하였다.


꼭 가져갈 책을 추리고 나머지는 버리거나 알라딘/Yes24에 중고책으로 팔고 있으며, 옷은 1월 중에 정리하려고 한다. 이빨 빠진 책장을 보면 이제 한국에서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겨울옷 정리도 해야 한다. 작년에도 입지 않았던 옷들은 과감히 정리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대형 가전제품은 우리 부모님과 처가에 나누어 드릴 생각이다.



직장 문제는 진행 중이다.


어디에서 일하든, 당분간은 육아에 전념하기로 하였다. 거의 결정된 곳은 있으나 아직 다른 가능성도 열어두고 보고 있다. 사실 육아가 더 걱정된다. 저번 주 놀이공원에서 8시간을 함께 하니 거의 나았던 감기가 다시 스멀스멀 올라왔다. 역시 아이들 보는 건 체력전이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해서 체력이 고갈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할 거 같다.



집과 차를 정리했다.


한국 집은 이미 세입자를 들이기로 했다. 차도 역시 정리하였다. 한 대는 장인어른께 넘기고, 한 대는 선배에게 넘기기로 했다. 선배에게 넘기기로 한 차는 나와 정이 많이 들어 너무 아쉽다. 그리고 새삼 느끼는 거지만, 차는 되팔면 똥값이다.



마지막으로 4년간 우리 쌍둥이 돌봐준 이모랑 이별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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