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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기 @싱가포르

헤드헌터는 조심, Referral이 최고

by 정대표

또 바람맞았다. 헤드헌터는 대체 왜 약속을 쉽게 어기는 걸까? 물론 모두는 아니지만, 벌써 세 명의 헤드헌터로부터 바람맞았다. 링크드인 프로필이 괜찮다며 콜 하기로 하고는 아무 말 없이 전화를 하지 않는다. 심지어 어떤 헤드헌터는 한 번 바람 맞혀 놓고, 그때는 아이가 아파서 그랬다고, 미안하다며 또 콜을 잡고 바람을 또 맞힌다. 지금도 20분째 전화 기다린다. 조금 더 기다려 볼 생각이지만, 전화는 오지 않을 거다. 그나마 지인을 통해 헤드헌터를 소개받으면 이런 일은 없다. 그래서 링크드인 통해 연락 오는 사람은 걸러야 하나 싶지만, 지금 직장에 링크드인 통해 입사까지 한 케이스라 그것도 좀...


반면 내가 지원한 회사 인사부에 지인을 통해 내 레주메가 들어가면 이런 일이 없다. 진행이 된다. 그렇게 해 한 군데는 인터뷰가 마무리되고 오퍼 이야기를 해야 할 차례고 또 한 군데는 다음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 역시 리퍼럴을 받아 지원하는 게 최선인가 싶지만, 내가 원하는 회사에 모두 리퍼럴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헤드헌터와 일을 하긴 해야 한다.


내게 오는 기회는 일단 알아보려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참사인가도 싶다. 참사란 단어가 과장일 수도 있으나 적어도 구직자 입장에서 내 심정은 그렇다. 생각해보니 한국 헤드헌터도 그런 사람 있었다. 내가 지원한 회사와 인터뷰를 잡아놓고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인터뷰 하루 전까지 안내가 없어 내가 전화를 했다. 그런데 그 헤드헌터가 휴가라 전화가 안 된다. 수소문해 연락이 닿아 인터뷰 어떻게 됐냐 물으니 인터뷰가 취소됐단다. ‘장난이시죠?’ 라며 다그칠 정도로 화가 났었다. 참 별 사람 다 있네 하고 넘겼는데 얼마 전 또 링크드인에서 친구 신청을 했더라.


이런 일 여러 번 겪으니 화도 나지 않는다. 다만 이런 사람도 많으니 조심하라고 알릴 뿐. 일을 좀 제대로들 했으면 좋겠다. ‘미안하다. 클라이언트가 다른 후보자를 선택했다.’ 이렇게 한마디 하는 게 어려운 일인가? 헤드헌팅은 사람 인생길이 바뀌기도 하는 중요한 일이다. 어떤 분들은 헤드헌터가 바빠서 그렇다면서 이해를 하라는데, 구직자도 바쁘다. 그리고 이건 바쁘고 안 바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관계에서 아주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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