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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표 Jun 03. 2021

자동차 구매하기 @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비용이 무척 비싸다. 다른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도요타 캠리 2000cc 모델이 대략 150,000 SGD,  한화 1.2 원이 넘는다.  단계 아래 급으로 아반테랑 비슷한 체격을 가진 도요타 코롤라 알티스는 110,000 SGD,  한화 9천만 원가량 한다. 게다가 가격이 매달 변한다. 그것은 등록세 개념인 COE, Certificate of Entitlement 가격이 변하기 때문이다. 현재 1600cc 이하의 COE 가격은 대략 42,000 SGD 한화 3500 원이고,  이상  차량의 COE 가격은 58,000 SGD 한화 4800 원이다.  COE 가격 외에도 각종 세금이 그야말로 살벌하게 붙어 한국에서는 옵션을 아무리 붙여도 3000 원이면 구매할  있는 아반테를 이곳에서는 9천만 원을 줘야 구매할  있게 된다.

8500만원짜리 아반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를 구매하기로 결심하고 몇몇 자동차 매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옵션이 가장 좋다는 현대자동차 매장을 먼저 방문했고, 그다음에는 혼다, 마지막으로 도요타 매장을 방문했다. 우리  가족이   있어야 하고 골프 클럽을  개는 실을  있을 만큼 트렁크 사이즈가 충분해야 한다. 이런  생각해 보니 1600 cc 준중형 차량이 가장 적합해 보였다. 2000cc 중형 차량은 물론 사면 좋겠지만, 1.2 원을 주고 캠리를 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합리화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1600cc 급이라면 나름 합리적인 비용으로 차량을 운행할  있다. 1600cc 급은 연간 차량 감가상각이 10,000 SGD이하로,  비용으로 따지면 830 SGD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우리나라 자동차세 개념의 Road Tax, 보험, 기름값과 톨게이트 비용, 마지막으로 소모품 비용을  700 SGD 잡아도  1500 SGD, 한화 130 원이 조금  되는 비용이 나올 뿐이다. 많게는  1200 SGD까지 교통비를 사용하는 우리 가정의 상황을    300 SGD 이동의 자유를 한껏 누릴  있게 되는 셈이다.

도요타 매장에서 알티스를 살펴 보았다


아직 구매가 완료된 건 아니지만 싱가포르에 차량을 구매할 때 주의할 점을 몇 가지 적어 보려 한다.



첫째, 보이는 가격이 전부가 아니다. 반드시 연간 감가상각 비용을 따져야 한다. COE가 10년간 유효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10년 후 차량을 scrap 할 때 받을 수 있는 가격도 차종이나 브랜드마다 다르다. 때문에 중고차 가격이 생각보다 그리 싸지 않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즉 2년 된 중고 알티스가 9만 불 언저리로 스크랩할 때 건지는 비용을 제외한 연간 감가상각 비용이 1만 불 정도다. 9만 불에서 1만 불을 제외한 8만 불을 운행 가능 연수인 8년으로 나누면 된다.  신차 가격이 11만 불이니 역시 스크랩 때 건질 수 있는 1만 불을 제외하면 연간 감가상각 비용이 1만 불이다. 사실상 두 차량의 가격의 차이가 없다 봐야 한다. 게다가 최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고차를 구매하는 게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20만 불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 차량의 경우 신차 감가가 상당히 발생한다.

sgcarmart에서 검색한 2019년식 알티스 가격


둘째, COE Bidding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COE Bidding은 한 달에 두 번 이루어지고 COE 가격이 매월 두 번 변한다. 그에 따라 차량 가격도 달라지는 게 당연하다. 자동차 매장을 방문해 보면 바로 전 COE Bidding 가격을 기준으로 차량 가격이 매겨져 있는데, 내가 차를 인도받게 될 시점의 COE 가격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자동차 판매자와 구매자는 COE 가격 변동을 어떤 형태로든 해결해야 한다. 보통은 현재 COE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COE를 받더라도 구매자에게 COE 차액을 전가하지 않으나, COE 가격이 현재 COE 가격보다 현격히 떨어질 경우 그 차액을 구매자에게 환불을 해준다.

최근 COE 비딩 결과


마지막으로 COE Guaranteed과 COE Non-Guaranteed 가격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두 개 가격이 서로 다른데, COE Guaranteed는 다음 COE 비딩에서 COE 가격이 얼마가 되었든 판매자가 COE를 받아 구매자에게 차량을 인도하는 것이고 COE Non-Guaranteed는 COE Bidding을 하지만 반드시 COE를 받아 구매자에게 차량을 인도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COE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COE Non-Guaranteed로 구매할 경우 경우에 COE 가격이 급격히 오른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차량을 인도받지 못할 수도 있다. 요즘처럼 COE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COE Gaurantted로 구매하는 게 나을 것이다.

최근  COE 가격 트렌드


앞으로 몇 년 간은 COE 공급이 적을 거라고 한다. 많을 때는 연간 8~9만 개의 COE를 정부가 시장에 풀렸지만 당분간은 3만 개 이하의 COE만이 시장에 풀린다고 한다. 때문에 앞으로 COE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상들을 한다. 다행히 저번 달에 꽤 큰 폭으로 COE 가격이 떨어져 지금 구매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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