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으로 이사하는 날 받은 산타페 하이브리드 시승기를 간단히 남겨 봅니다. 참고로 산타페 하이브리드는 1.6리터 터보 엔진에 전기 모터로 200마력이 넘는 출력을 냅니다. 변속기는 6단 변속기를 사용합니다.
1. 하이브리드 시스템
하이브리드 차량은 처음 구매했습니다. 7~8년쯤 한국에서 렉서스 ES300h를 시승해 본 적이 있었는데, 제동 시에 아주 미세하게 "윙~" 소리가 나서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영업사원도 그런 점 때문에 처음 하이브리드를 타는 사람들은 저처럼 이질감을 느끼기도 한다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구매한 산타페 하이브리드에서는 그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언제 전기로 차가 구동되고 언제 엔진으로 구동되는지 차량 계기반을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연비 괜찮은 가솔린 차량을 타는 느낌이지, 하이브리드라는 점이 딱히 느껴지지 않습니다.
2. 주행감과 승차감
하이브리드 차량도 처음이지만 SUV 차량도 처음 탑니다. 세단보다는 차체가 높아서 확실히 커브를 돌 때는 차가 뒤뚱거리는 느낌은 받곤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주행감은 탄탄합니다. 덕분에 승차감은 적당히 딱딱한 편입니다. 이번에 차량을 구매하면서 페이스리프트 전 2019년 식 산타페 2.4리터 가솔린 엔진도 시승해 보았는데, 이 차는 굉장히 승차감이 물렀습니다. 너무 다른 승차감이라 2019년 식 산타페 가솔린 차량을 몰아보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3. 연비
이제 막 500킬로를 탔습니다. 지금까지는 14KM/L 수준의 연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식 연비가 13~15KM/L 정도이니 이정도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기름의 절반을 채 쓰지 않았는데 아직도 주행 가능 거리가 400킬로 이상 나옵니다. 연료 탱크가 68리터이니, 대략 산술적으로는 맞아떨어집니다. 하이브리드는 오히려 막힐 때 연비가 좋다고 하는데, 싱가포르는 한국처럼 정체가 심하지 않아 그런지 연비가 생각보다는 적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4. 옵션
거의 대부분의 옵션이 들어간 차량을 구매해서 그런지 옵션을 훌륭합니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옵션이고, 통풍 시트는 동급 최강 수준, 외부 소음 차단에 유리한 이중접합 유리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3열 좌석 역시 쓸만합니다. 어른이 타기엔 협소하지만 이제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타기엔 충분합니다. 하지만 버튼식 기어는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특히 주차할 때 확실히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D 기어와 R 기어 변속이 잘 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차량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직전에 타던 차와 '급' 달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익숙한 브랜드 차량인 것도 만족감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