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준까지 도달하려 하는가

by 정대표

다 아는 이야기 하나 할까 합니다.



학창 시절 시험공부를 해 본 기억을 떠올려 보면,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80 ~ 90점은 받기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90점인 점수를 95점, 98점, 혹은 100점으로 올리는 일은 차원이 달랐던 기억이 납니다. 학창 시절 공부를 잘하는 편이어서 평균 95점 언저리까지는 받았습니다만, 이걸 97~98점 수준까지 올리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골프도 그렇습니다. 열심히 연습했다면 남자 기준으로 100타 정도 치는 실력을 가지는 것 까지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90타, 80타, 70타를 기록하는 건 차원이 전혀 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80대 타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을 70대 타수 안으로 넣기 위해서 해야 하는 노력이, 80대 타수를 기록할 때까지 했던 노력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최근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공부랑 같더군요.



일이란 것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일을 그저 그렇게 처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Task를 이해하고 행동에 옮기면 그만이지요. 하지만 그 일을 완벽히 혹은 책임지고 처리하는 건 조금 다른 차원 같습니다. 최근 하고 있는 일을 보면 그런 걸 많이 느끼곤 합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말하자면 중개인, 즉 미들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본사와 현지를 연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미들맨으로서 그저 그렇게 일을 한다면, 그저 현지 요구사항을 본사에 전달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이 일을 책임지고 한다면, 현지 요구 사항을 완벽히 이해하고, 본사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미들맨인 내가 조언을 해주고, 현지 요구 사항에 100% 적합한 조치를 본사에서 취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껏 어느 수준에 맞춰 공부를 했고, 골프를 쳤으며, 일을 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네요. 그저 그렇게 일을 '처리'하려고 했는지, 아니면 책임지고 일을 완수하려고 했는지 말입니다. 그 어느 쪽이 더 좋다 나쁘다 말하려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본인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하려 하느냐, 목표에 관한 이야기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앞으로 제게 주어진 일에 대한 목표를 스스로 한 단계 높여 보려 합니다. 그래야 제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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