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 본사 대표 방문 이후

by 정대표

3일간의 본사 대표 방문 후 많은 걸 얻었다. 일단,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 있다. 적어도 어떤 일까지 내가 커버해야 하는지 일의 범위를 깨닫게 되었다. 막연히 처음엔 싱가포르 법인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는 감이 오지 않았는데, 구체적으로 본사 대표인 W 대표가 해야 할 일을 던져주니 슬슬 일의 양에 대해 감을 잡게 되었다.



두 번째로, 법인장이 하는 일의 난이도에 대해서도 감을 잡게 됐다. 객관적인 난이도라기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지 감을 잡았다고 하면 될 것 같다. 결론적으로 내가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잘할 수 있는 일이고, 또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싱가포르 법인의 세일즈 실적을 올리는 일은 기본, 좋은 직원을 뽑고 육성하고, 동남아 국가에 진출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 외에도 싱가포르 현지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 일 역시 중요하다. 이런 일 모두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일개 직원으로 위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해 보고 싶었다.



세 번째로, 내가 과거에 했던 일들이 앞으로 어떤 도움을 주게 될지도 잘 알게 됐다. 취미로 즐기던 골프가 많은 고객과 파트너와 네트워킹 하는데 꽤나 도움이 될 것이란 것도 잘 알게 됐다. 고객 중 상당수가 비즈니스 오너라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과거 세일즈 경력도 당연히 도움이 크게 된다. 아직 제품에 대해 아는 것은 크게 없지만, '아는 척'하는 스킬이 있어 고객을 만나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적절한 타이밍에 세일즈 피치를 하는 능력 역시 필요했다. 제품 팔러 온 사람이 내내 제품 얘기만 하면 동양권에선 거부감을 가지기 마련이다. 세일즈 톡을 하는 중간중간에 적절한 여담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영어 의사소통 능력도 마찬가지다. 2년 넘게 아시아 지역을 커버하면서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악센트에 익숙해진 것 역시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얼마나 사람과 연결되고 싶었는지 깨닫게 됐다. 비록 이번에 만난 사람은 W 대표와 고객 한 분, 딱 두 사람이었지만,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서로 생각을 나누고, 무엇인가를 같이 하는 것이 그리웠던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도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이고 회사 내부 직원과도 교류를 하면서 일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예정이다. 곧 한국과 미국 출장도 계획되어 있다. 거기서 또 다양한 사람을 만날 생각에 벌써 설렌다.



3일간 W 대표와 함께 하면서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이 내가 얼마나 하고 싶었던 일인지 깨달았다. 그리고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이란 확신이 작게나마 들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내 주변에 이미 나를 도와 이 일을 해나갈 사람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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