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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표 Jul 16. 2022

갑자기 찾아온 그것

코비드 조심하세요

저번 주 토요일, 낮까지 즐겁게 학원을 다녀온 새연이가 이마에 불이 났다. 갑작스러운 고열, 39도를 넘기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비드 검사를 하니 희미하지만 양성. 아니, 왜 갑자기. 너무 놀란 마음에 새연이는 방에 격리해 두고 해열제를 먹였다. 해열제가 듣는지 안 듣는지 먹여도 그때뿐 39도~40도를 넘나드는 열이 이틀이나 계속됐다. 아이는 정신없이 잠만 자고, 배고프다고 뭘 주면 다 토하는 지경. 그래도 월요일쯤 되니 열이 잦아들고 애가 정신을 되찾나 했다.



그런데 화요일 혼자 학교를 다녀온 서은이가 열이 있다. 아, 이게 격리를 한다고 했는데 소용이 없었나. 특히 서은이는 그 후로 새연이와 마주친 적도 없는데, 전염이 되다니. 얘도 열이 끓기 시작한다. 예전에도 고열로 대학 병원 신세를 여러 번 졌던 아이라 더 긴장을 했다. 이런 와중에 나나 와이프 모두 약하지만 증상은 있었지만, 열이 오르진 않았다. 목이 칼칼한 정도였고, 검사 결과도 음성.

아이들 테스트 결과


이렇게 또 서은이가 이틀 고열에 시달렸다. 서은이 열이 내리고 좀 괜찮나 했더니 이제는 와이프 열이 39도 가까이 올랐다. 목은 다 쉴 지경이고 온몸이 너무 쑤시단다. 백신도 소용이 없었던 건가. 또 그렇게 와이프가 아프기 시작. 다행히 나는 검사 결과도 음성이고 거의 증상이 없다. 집에서 일하는 헬퍼도 젊어서 그런지 증상이 없고. 이 친구가 고생. 밥을 세 곳에 차리고 있다. 증상은 없지만 결과는 양성인 아이들 방으로 한 번, 안방에 격리된 와이프에게 한 번, 그리고 식탁에 또 한 번.



이렇게 코비드가 창궐한 지 2년 반 만에 우리 집도 휩쓸고 지나갔다. 대략 인구의 1/3 정도는 코비드에 걸렸다고 하는데 그동안 가족 중 아무도 걸리지 않은 게 운이 좋았던 것. 출장을 다니고 여행을 가도 괜찮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어느 날 그것이 왔다 가니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모두 정상으로 돌아가길 기대하면서 제발 지겨운 이 코비드, 종식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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