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좋다

by 정대표

아직까지는 순조롭다. 직원 둘을 뽑았다. 회계/재무/인사 시스템도 갖췄다. 최소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만큼이지만 말이다. 덕분에 내 첫 급여도 얼마 전에 받았다. 그럼에도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하기엔 아직 갖춰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 제품 인증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 싱가포르 외에도 두 나라 인증을 진행 중이다. 인증을 신청하기 위한 기본 서류는 갖췄지만, 인증 절차라는 게 언제나 변수가 있어 조심스럽다.



직원 중 하나는 비즈니스에 관여할 친구다. 이 친구 트레이닝을 보냄과 동시에 싱가포르 영업은 조금씩 시작하려 한다. 비즈니스를 같이할 파트너 역시 구하는 중이다. 이 때문에 8월과 9월에 각각 출장을 간다. 10월 말에는 싱가포르에서 큰 전시회가 있다. 회사 이름과 제품을 알릴 좋은 기회다.



이렇게 표면적으로 보면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마음속은 그렇게 편하지 않다. 앞으로 벌어질 수많은 불확실성 때문인데, 입사 전에도 생각을 했던 것이고 각오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편한 건 사실이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불확실성은 다시 풀어 말하면 큰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음 편히 그 상황을 즐기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다 지나가 되돌아보면 별 일 아닐 테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고 신기한 건, 내 손으로 회사를 설립했고, 내 손으로 설립한 회사 앞으로 취업 비자를 받고, 그 회사에서 내가 월급을 스스로에게 주는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 역시 이렇게 즐겁고 신기할지 모를 일이지만, 일단 시작이 좋다. 그리고 기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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