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모처럼 시간을 비워 라운드를 했다. 목디스크로 한국에서 라운드에서 재미를 못 봤던 터라 1달 이상 푹 쉬고 라운드에 나섰는데, 결론적으로, 골프에 흥미가 더 떨어졌다.
실은 7~8년 전쯤에 잠시 골프를 거의 접다시피 한 적이 있었다. 한다고 해도 별로 느는 것 같지도 않고, 돈과 시간은 쓰고, 게다가 뭔가 아직은 자기 계발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은 이유가 또 다르다. 아마추어로서는 평생 한 번 해볼까 말까 한 타수를 기록했고, 그 이후로도 제법 공 좀 친다고 생각할 만큼 잘 쳤는데, 목디스크 부상이 오고 나서는 도대체 공이 맞지도 않고, 거리도 너무 많이 줄었다. 심지어 저번 주 라운드에서는 너무 힘들어 9홀만 치고 집에 오기까지 했다. 골프광이었던 내게는 있기 어려운 일.
조금 더 이유를 들여다봤다. 단순히 몸이 아프고 공이 맞지 않아서만은 아닌 것 같다. 신체적으로 골프를 즐길 힘이 없는 것은 아니나 지금 시작한 일에 몰입이 되어 그런지 골프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공이 좀 안 맞으면 연습장을 가면 될 일인데, 부상을 핑계로, 또 아플까 봐 연습장에도 가지 않고 있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
아마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마음의 여유가 돌아오긴 할 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어느 하나 궤도에 올라온 것이 없다 보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던 없던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건 당연. 무엇이든 꾸준히 할 거고, 그에 따라 성과는 올라올 것이니 잃었버렸던 마음의 여유도 돌아오겠지. 그래도 내가 라운드를 중간에 그만 둘 정도로 골프에 흥미를 잃었다는 게 스스로도 놀랍다. 그저 한 달에 두어 번 바람이나 쐬러 라운드를 간다고 해야 하지 싶다. 골프에 대한 흥미를 찾는 건 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