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채용하면서 느끼는 점

자기 검열을 확실히 하자

by 정대표

팀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 최근에도 2개의 포지션을 오픈하고 인터뷰를 보고 있다. 올해까지 나를 포함해 싱가포르에 5명의 직원을 두는 것이 목표.



세일즈 포지션도 하나 열었다. 나는 호주와 동남아 시장을 주로 맡고, 새로 들어올 직원은 크지는 싱가포르 마켓과 신제품 영업을 맡길 생각이다. 10년이 넘지 않는 경력에 세일즈와 마케팅을 두루 해본 직원을 채용할 생각인데, 이력서가 들어오는 걸 보면 좀 놀랍다. 참고로 지금까지 50개 정도의 이력서가 들어온 상황이다.



분명! 10년이 넘지 않는 경력자라고 채용 공고에 명시를 했음에도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 지원을 한다. 물론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20년 경력자는 디렉터 혹은 헤드급이다. 내가 뽑으려는 사람에 비해 Over qualitied candidate이니 면접에 초대될 수 없다. 또 세일즈/마케팅 경력이 그다지 없는데도 지원을 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끼고 가르칠 생각으로 뽑는 신입이야 상관없다. 하지만 내가 지금 열어 놓은 포지션은 매니저 정도 되는 포지션이다. 관련 경력이 없으면 역시 면접에 초대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가 아닌 제3 국에서 지원하는 경우다. 싱가포르에서 상당한 경력이 있으면 모를까, 싱가포르 마켓 담당을 뽑는데, 제3 국에서 지원하는 후보자가 면접에 초대될 리는 없다.



이런 후보자들은 모두 자기 검열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다 냉정 하게 자기의 경력과 채용 공고를 보고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자기가 스스로 검열하고 판단해야 한다. 내 경력과 채용 공고가 100% 맞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60~70%는 내 경력과 채용 공고가 일치한다는 판단을 하고 나서야 지원해야 그나마 확률이 생긴다.



이런 이야기를 인사를 오래 한 와이프에게 하니, 이런 현상이 당연하다고 한다. 와이프 경험상 이력서를 제출한 10명 중 1명 정도 면접을 볼만한 사람이 들어온다 한다. 우리 회사규모를 생각하면 이런 일이 많은 건 당연하다면서, 그래도 지원자 50명 중 4~5명 정도는 면접 볼만 하다 하니 그 정도면 훌륭하다고 한다.



이쯤에서 경력자 입사 지원 시 주의할 점을 정리해 보면,


1. 지원하고자 하는 포지션이 엔트리급을 원하는지, 매니저를 찾는지, 아니면 시니어를 찾는지 확인하자. 상향 지원을 할 생각이라면 본인이 가진 경력이 포지션과 아주 잘 들어맞아야 한다.


2. 포지션이 원하는 경력과 내 경력이 매치하는지 보자. 예를 들어 세일즈를 뽑는데 인사 업무를 하는 사람이 지원하면 될 가능성이 있을까?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내가 최근에 받은 50개 이력서 중에 있었다.


3. 어느 마켓을 보는지 확인하자. 싱가포르 담당을 뽑는데 현재 호주에 있는 사람이 지원한다면, 싱가포르인이거나, 예전에 싱가포르 마켓을 담당했던 경력이 필수로 있어야 Hiring manager가 이력서를 볼 확률이 생긴다. 그게 아니라면 내가 아무리 뛰어난 들 이력서 스크리닝 과정을 통과하는 확률은 0에 수렴한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이력서를 제출하는데 면접에 갈 확률이 10%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지원자 입장에서는 언짢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자신을 돌아보고 채용 공고를 꼼꼼히 본다면, 남들이 가지는 1/10도 안 되는 확률이 아니라 3/10 혹은 5/10 정도로 확률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건 내가 잘나고 못나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 포지션과 내가 얼마나 맞느냐는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자기 검열 과정을 철저히 했으면 좋겠다. 이왕 많은 시간을 들여 이력서를 쓰는데 조금이라도 더 확률을 높여야 내가 쓰는 시간에 가치가 올라가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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