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출장이 버겁다

by 정대표

해외 비즈니스라는 게, 확실한 바이어가 있는 상황이라면 줌미팅으로도 이끌어 갈 수도 있겠지만, 내 경우는 그렇지 않다. 시장 개척부터 해야하니 해외 출장을 각오해야한다.



내 목표는 올해 안에 최소 두 나라에 바이어(대리점)를 두는 것이다. 다행히 하겠다고 나서는 곳은 있고, 그들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한 국가는 아직 후보자들을 찾는 중이다. 그리고 그 후보자들에게 제품을 선보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더 출장이 필수가 되어 버렸다. 더 많은 후보자를 찾고 이 일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도 가야 하고, 그들에게 제품을 시연할 때도 가야 한다. 아마도 그 후 그들이 우리 제품을 고객에 설치할 때도 가야 하지 싶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11월까지 내 일정의 절반이 출장이 되어 버렸다. 초년생 시절에는 이렇게 출장을 다니는 걸 꿈꿨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직장생활도 할 만큼 했고, 어지간한 나라는 다녔봤다는 생각이 드니 출장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간다거나 부담스러운 건 아니지만, 적어도 출장 전날에는 출장에 썩 내키지 않는 기분이 들곤 한다. 왜 그런 걸까.



아마도 신체적 나이와 관련이 있지 싶다. 100년 전 같으면 손자를 볼 나이, 아니 내가 애만 조금 더 빨리 나았어도 애들이 대학에 갔을 나이다. 아무래도 안주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 그런 듯하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 또 내가 그럴 성향이 아니기에, 아직은 그래도 조금은 설레는 기분으로 출장길에 나서곤 한다.



와이프는 거듭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건강을 챙기라고. 이제는 어릴 때 쌓아둔 체력이 슬슬 바닥이 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건강을 챙길 때가 됐다 싶다. 더 노화되기 전에 바로 잡아두어야 앞으로 20년 내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뜬금없이 신입 사원 시절, 40대 초반에 든 어느 차장님이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게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그분은 그 좋아하시던 담배도 끊고 건강을 챙기시는 분이 됐다. 내가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다시 설레는 기분으로 출장에 나서려면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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