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결정한 출장이지만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만나니 일이 진행된다. 공식적인 파트너를 구하지 않은 상태라 더 그렇다. 아직 우리 회사와 일할지 안 할지 고심하고 있는 파트너들이 결정할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 미팅 중에 한 파트너의 잠재 고객과 이야기를 나눴고 시범적으로 제품을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이런 일은 싱가포르에 앉아 줌 미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몸은 고되지만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니 보람을 느낀다. 아마도 다음 달 다시 호주에 오지 싶다. 제품 설치도 해야 하고,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생각이다.
이번에 흥미로운 파트너를 만났다. 회사 규모는 작다. 반면에 대표 개인의 네트워크가 좋다. 물론 큰 기업이라면 더 폭넓은 네트워크를 가지겠지만, 한 개인이 가진 것 치고는 괜찮다. 예정도 없이 호주 전체를 커버할 회사를 소개를 시켜주기도 했다. 이 비즈니스가 호주에서 어떻게 하면 잘 될지 같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반면 아직도 고민만 하고 재기만 하는 파트너도 있다. 벌써 몇 번의 줌 미팅, 그리고 참다못해 직접 미팅을 했는데도 질문만 던지고 있다. 이해는 할 수 있다. 한 번 발을 들이면 상당기간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고, 더더군다나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라 더 그럴 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이런 파트너를 다루는 게 어렵긴 하다. 가능한 도와주고 같이 갈 수 있도록 마음을 쓰고 있긴 하지만, 이게 답은 아닌 것 같다. 비즈니스 관계도 결국 ‘관계’라 사람 간의 그것과 같다. 한쪽만 애쓴다고 되지 않는다. 내쪽에서도 어느 정도 선을 넘지 않는 도움만을 주고 파트너에게 시간을 줘야 하지 싶다.
이제 출장 마지막 일정이다. 시드니로 넘어가 한 파트너를 만나고, 내부 미팅을 몇 개 하면 일정이 끝난다.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햄버거 외에는 별다른 음식을 먹어보지도 못했다. 오늘은 시간 여유를 가지고 근사한 저녁을 먹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