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에 대한 고민

by 정대표

최근 존경하는 선배분들을 모시고 식사를 하면서 밥벌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했었다. 각자의 분야에서는 성공하신 분들인데도 '아직' 밥벌이 고민을 하는 것 보고는 제법 놀랐다. 그러고 나서 다음 날 밥벌이에 관련된 아래와 같은 글을 한 분이 공유해주셨다.



"나는 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왜 부정적으로 보는가?라고 반문했다. 1) 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업무를 익혀 전문성을 쌓을 수 있고 2) 다양한 성장, 성공의 보람을 맛볼 수 있으며 3) 무엇보다도 몇십억을 예치해놓은 것과 같은 효과로 매월 꾸준한 현금흐름이 나오는데… 아마 꼰대의 답이라 여겼을 것이다"



한 작가분의 글귀인데, 격하게 공감한다. 인플레이션이 시작되고, 이자율도 올라 소득의 실제 가치가 전보다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이자율을 5% 정도로 보더라도 5천만 원 직장인은 10억 정도의 자산을 들고 있는 셈이다. 결코 적지 않은 돈. 게다가 내 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학에서는 돈 주고 배우는데 직장에서는 돈 받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물론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직장에서만 올인해서는 안 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저 작가는 직장뿐 아니라 부캐와 투자, 이렇게 3가지의 포트폴리오의 밸런스를 강조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 배우는 게 있어서 좋다. 내가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얻는 게 있다. 사실 나 역시 어렴풋이 저 세 가지의 중요성이 대해 생각했었다. 때문에 자산 관리는 조금 더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부캐를 잘 키우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골프는 아마추어로서 꽤 상당한 경지에 있지만, 직장을 대신할 무엇인가로 보기엔 부족하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직장에서 하고 있는 경험, 내 부캐에서 얻은 인사이트, 그리고 현재 자산 운용 상태를 보면 스스로에게 80점 정도는 줄 수 있다. 하지만 우아해 보이는 백조가 수면 아래에서는 쉼 없이 발을 움직이듯이, 이 80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생각을 가다듬고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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