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태국 출장에서는 빈손으로 집에 돌아왔다면 이번에는 빈손으로 돌아가지는 않게 되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봤다.
첫째, 시장이 다르다. 내가 취급하는 제품의 경쟁사 가격은 오히려 대만이 더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에서는 우리 제품을 취급하려는 회사가 있다.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말이다. 가격을 뛰어넘는 장점을 우리 회사 제품의 장점은 대만 회사는 본다. 하지만 태국 회사들은 그렇지 못했다. 이 부분에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긴 하다. 내가 태국에서는 제대로 된 업체를 만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고, 또는 태국 시장이 가격을 최우선하는 분위기일 수도 있다. 전자가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난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둘째, 준비를 보다 철저히 했다. 대만 출장을 준비하면서는 빈손으로 돌아왔던 태국 출장을 여러 번 돌이켜 봤다. 어떤 게 실수였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을까 여러 번 생각해 봤다. 또 경쟁사 제품을 잘 아는 직원에게 어떤 점이 경쟁사의 약점인지 우리 회사가 어떤 점을 강조하면 좋을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큰 도움이 됐다.
마지막으로, 절실함이 달랐다. 태국 출장에서는, 그저 잘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가격은 비싸지만 여러 장점이 있으니 태국 회사들이 우리 회사 제품을 알아봐 주지 않을까 안일하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았던 현실을 마주해 보니,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우리 회사 장점을 어떤 논리로 설명을 할지 수많은 고민을 했다.
그 덕에 두 업체가 우리 회사 취급 의지를 밝혔고, 첫 고객을 확보했으며, 그룹사 규모의 잠재 고객 역시 확보했다. 이만하면 대성공이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대로라면 다음 호주 출장도 좋은 성과 기대해 볼 수 있겠다.